제23회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개막.. 이서아 국제대회 복귀전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2024 ITF 춘천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J200, 이하 이덕희배)가 개막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주니어대회의 시초인 이덕희배는 16일까지 예선이 진행됐으며, 오늘(17일)부터 본선이 시작된다. 국제주니어대회를 통틀어서도 중상위 등급 대회이기 때문에 국내 톱티어 유망주 선수들이 대부분 이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남자단식 류창민(서울고)과 여자단식 최서윤(통진고), 정의수(중앙여고) 등 세 선수가 16일까지 진행된 예선을 통과했다.
주목해야 할 선수는 춘천 출신, 이서아(춘천SC)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이서아는 작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세계주니어랭킹은 227위로 국내 선수 중에는 장가을(전북테니스협회, CJ제일제당 후원, 37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고등학생이 되며 더 많은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이서아이지만 이번이 4개월 만의 국제대회 복귀전이다. 이서아의 가장 최근 국제주니어대회는 5월, 주니어 빌리진킹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이었다. 손목 부상으로 인해 국제주니어대회에 참가하는 대신 국내 대회 위주로만 출전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서아는 올해 ITF 국제주니어대회 공식 성적이 16승 3패(84.21%)에 달한다. 출전 수는 적지만,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올해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국제주니어대회 승률은 가장 높다.
지난 주, 강원도 양구에서 열렸던 배준영배에서 잠깐 만난 이서아는 손목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됐다면서 "천하무적이 됐다"라는 표현을 쓰며 웃었다.
작년 4강으로 얻은 100점의 랭킹포인트를 방어해야 하는 이서아다. 이번 춘천 대회를 시작으로 안동(J100), 서울(J100), 완주(J300) 대회가 이어지는데, 여기에서 이서아가 최대한 많은 랭킹포인트를 적립해야 한다. 그래야 ITF(국제테니스연맹)에서 운영하는 그랜드슬램 선수 육성 프로그램(GSPDP, Grandslam Players Development Programme)에 지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 GSPDP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세계주니어랭킹 최소 15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이서아와 함께 이하음(부천GS), 추예성(씽크론AC), 이현이(오산GS), 홍예리(서울시테니스협회), 최소은(춘천SC), 그리고 예선을 통과한 최소윤과 정의수가 본선에 오른 상태다.
<김무빈>
남자단식에서는 김무빈(서인천고)를 주목해야 한다. 김무빈은 올해 상승세가 대단하다. 상반기에 국내에서 열린 하위 급수 국제주니어대회 4개를 석권하며 200위권 랭킹을 수복했던 김무빈은 지난 주, 중국 난징 대회(J200)에서 준우승하며 현재 본인 최고인 158위를 기록 중이다.
김무빈은 올해 모든 국제주니어대회에서 36승 7패(83.7%)를 기록 중이다. J200 등급 이상 대회에서는 14승 5패(73.7%)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 주 중국 대회에서의 피로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남자단식 톱시드는 올해 마지막 주니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호영(오산GS, 29위)이 받았으며, 정연수(오리온), 황동현(ATA), 서현석(씽크론AC), 김주안(페이스튼국제학교), 고민호(양구고) 등 전체 12명의 선수가 남자단식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덕희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테니스대회다. 한국 최초 프로 테니스 선수였던 이덕희 여사가 국내 주니어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대회다. 2001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23회째를 맞이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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