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韓 시장서 벤츠 누르고 최근 2개월 간 ‘판매량 1위’···하반기 수입차 왕좌 경쟁도 치열할 듯
벤츠,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판매량 19.8% 급감
수입차 업계, 전기차 ‘캐즘’·‘포비아’ 등 이중고 속 하반기 선두 기업 주목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2개월 간 BMW가 벤츠를 누르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던 벤츠가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수입차 왕좌 경쟁도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등록된 수입차는 2만2263대로 나타났다. 이 중 브랜드별 등록 순위를 보면 BMW가 5880대를 판매하며 벤츠(5286대)를 제치고 두 달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판매 대수 감소 폭도 차이를 보였다. BMW 차량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6304대)과 비교해 6.7% 줄어든 반면, 벤츠는 전년 동월(6588대) 대비 19.8% 급감했다. BMW와 벤츠에 이어 테슬라(2208대), 폭스바겐(1445대), 렉서스(1355대), 볼보(1245대), 아우디(1010대) 등의 순으로 등록 대수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3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총 1만3315대 중 수입차는 4118대였다. 지난달 수입 전기차의 점유율은 30.9%로 지난해 7월(22.1%) 이후 월간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판매량 감소 폭이 지난 7월에 비해 가장 큰 브랜드는 벤츠였다. 벤츠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은 50.4% 감소한 133대로 벤츠 점유율은 1%에 그쳤다. 이는 7월 점유율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어 BMW가 43% 하락한 40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고, 점유율은 2.8%포인트 하락한 3%였다. 테슬라는 17.6% 줄어든 2208대를 판매했는데, 점유율은 5%포인트 하락한 16.6%였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브랜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전기차 포비아 등 이중고를 넘기 위해 신차 출시를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 7월 준중형 전기 SUV ‘iX2’에 이어 ‘4시리즈 쿠페·컨버터블’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BMW코리아는 연내 전기 세단 ‘i4’, 중형 SUV ‘X3’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BMW의 산하 브랜드인 미니코리아는 ‘뉴 MINI 쿠퍼 S 3-도어’ 모델을 최근 출시했다.
벤츠코리아는 고급 모델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 G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G클래스 최초의 전기차 ‘G580’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의 최초 순수 전기 SUV ‘디 올 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와 45대 한정판 모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나이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플래그십 SUV ‘투아렉’의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다만 디젤 단일 모델로만 출시한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브랜드의 소형 전기 SUV ‘어벤저’의 출시해 판매를 진행 중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전기차 SUV인 ‘EX30’을 출시했지만, 출고가 지연돼 연말쯤 출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코리아는 최근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4’를 출시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악화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입차 브랜드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신차 출시가 몰리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아져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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