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시설로 축산 초유 대량생산…축산 농가 상생에도 기여
[앵커]
경북 예천엔 자동화 공정 등을 갖춘 전국 최초의 '초유 은행'이 있습니다.
출산한 소에서 나온 초유를 모아놓은 곳인데요.
건강하게 소를 키울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지만 축산 농가의 상생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가을에도 물러날 줄 모르는 무더위에 송아지들도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주인의 방문에도 귀찮은 듯 고개를 내젖던 송아지들이 젖 냄새를 맡자, 귀여운 눈망울을 빛내며 젖병을 찾아 허겁지겁 달려듭니다.
지금 송아지가 먹고 있는 초유엔 면역항체를 포함해 일반 우유보다 필수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 영양 공급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른 가축과 달리 소는 임신 기간 중 면역항체가 어미로부터 송아지에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초유를 먹이는 게 중요합니다.
경북 예천에선 초유 은행을 통해 지역 축산 농가에 무료로 초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시설에서 살균과 정제 과정을 거쳐 철저한 위생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의 현대화 시설을 갖춘 초유은행으로 자동화·대량 생산뿐만 아니라 고품질 초유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박창석 / 예천군 축산기술팀장> "농도를 측정해서 품질을 균일하게 만드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요. 그와 아울러서 저온 살균 처리할 때의 공정 자체가 매우 깨끗하게끔…."
젖소 농가에선 초유가 남아도는 폐기물이지만, 한우 사육 농가는 늘 부족해 값비싼 수입 분말 초유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초유은행 덕분에 농민들은 부담을 크게 덜었습니다.
<김영민 / 예천 축산 농가> "(남은) 초유를 농가에서 이제 폐기해야 하는 비용이나 이런 수고스러움도 덜 수가 있고 물질적으로는 아니지만 이제 조금씩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서로 상생 관계라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예천 지역의 초유를 공급받는 농가 수는 6배 가까이 늘었고, 연간 보급량은 약 8배 늘었습니다.
그 덕분에 면역력 결핍으로 죽는 송아지 수가 25% 감소하면서, 연간 추가 소득이 55억원 늘었습니다.
초유은행은 운영 초기 관련 법에 가축에게 줄 수 있는 사료 항목에 초유가 빠져 있어 위법성 논란이 일면서 초유 무상 제공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예천군 건의로 최근 사료관리법에 초유도 사료 항목에 포함됐습니다.
경북도는 농가 소득을 늘리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에 필요한 과학 영농시설 확보·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초유은행 #예천 #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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