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매수 추천"…잭팟 예고한 '세계 1등' LG이노텍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주가는 연초 대비 3% 하락
“차량 센싱 솔루션으로 미래 모빌리티 공략
고부가 반도체용 기판 FC-BGA 양산”
현금성+유형 자산 5.8兆…시총 맞먹어
23개 증권사 평균 목표가는 34만4696원
올해 역대급 실적 예고에 증권사가 매수를 외치는 종목이 있다. 최고 목표주가는 40만원으로 17일 현 주가(23만1500원) 대비 72.79% 상승 여력이 있다.
이 회사는 코스피 시가총액(5조4789억원) 64위 LG이노텍. 1970년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전자부품기업으로 설립된 후 스마트폰, 자동차, 반도체, TV 등에 장착되는 초정밀 핵심부품을 개발하며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디스플레이·반도체용 기판 소재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1등에 등극했다. 최근에는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용 부품, 모바일용 3D 센싱 모듈의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고속성장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 1위, 신성장동력은 전장과 기판
LG이노텍 관계자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주력으로 하는 광학솔루션 사업 ‘1등 DNA’에 힘입어 지난 5년 사이 국내 제조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장곡선을 그려왔다”며 “전장·기판 등 타 사업 분야로 1등 DNA를 이식해 지속 성장하겠다”고 답했다.
신성장동력은 전장과 기판이다. 전장의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원천기술을 확장한 차량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차량 센싱 솔루션의 대표 제품은 차랑용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이다. 고효율 광학 구조와 패턴 설계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조명 모듈, 40년 이상 축적해온 독보적인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용 통신 모듈 역시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전장부품 사업을 이끌어갈 핵심 제품군이다.
기판의 경우 반도체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해주는 고부가 반도체용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lip Chip Ball Grid Array)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2년 FC-BGA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같은 해 6월부터 네트워크 및 모뎀용 FC-BGA, 디지털TV용 FC-BGA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LG전자로부터 구미 4공장을 인수해 최신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등 디지털 대전환(DX) 기술이 집약된 드림 팩토리를 구축하고 지난 2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글로벌 넘버원 소재·부품 기업 꿈꾼다…문혁수 대표 “5년내 전장부품 매출 5조”
광학솔루션 사업 1등 DNA를 유지하며 전장 부품, 기판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넘버원 소재·부품 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 “5년 뒤 전장부품 매출을 5조원대까지 올리는 것이 내부 목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전장 부품 사업의 경우 광학솔루션 사업 간 기술 융·복합 시너지를 통해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전장 부품 강자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FC-BGA 반도체 기판 사업도 1등 고객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사측은 1등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1등 고객 맞춤형 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문 대표는 “미래 사업에서도 1등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필요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제안해 고객과 함께 개발하는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으로 고객을 1등으로 만드는 것이 LG이노텍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19년 매출 7조9754억원, 영업이익 4764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0조6053억원, 영업이익 830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58.36%, 74.39% 증가한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매출 21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440억원을 전망했다.
호실적 예고에도 올 주가 3% 하락…증권사 평균 목표가 34만4696원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는 속상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3만1500원으로 연초 대비 3.34% 하락했다. 지난 7월 호실적 기대감에 30만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주저앉았다.
총 주식 수는 2366만7107주로 최대주주는 LG전자가 지분 40.7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지분 10.88%, 자사주 0.01%, 외국인 지분율은 27.40%로 유통 물량은 20% 정도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조1674억원, 유형 자산은 4조6593억원이다.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정도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한다.
배당 정책은 2022년 1월 26일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을 통해 공시됐는데 2022~2024년 사업연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의 배당성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초 신규 배당정책 공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주당 배당금 3000원(배당수익률 0.82%), 2022년 4150원(1.64%), 2023년 2610원(1.09%)을 지급했다.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속속 높이고 있다. 이중 36만원을 제시한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북미 핵심 고객사의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가 전망되고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전장 핵심 부품 믹스 확대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예상되는 게 긍정적이다”고 했다. 또 “중장기 전기차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자율주행 솔루션 공급 및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대비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고 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북미 주요 고객사 신제품 공개 이벤트 기대감이 2분기부터 주가를 견인했다”며 “이번 신제품보다 내년 신제품이 더 기대된다는 평판이 지배적이라 LG이노텍 투자 포인트는 하반기 초도 물량 증가 기대감보다는 내년 신제품 출시 모멘텀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매출 22조8100억원, 영업이익 1조2320억원을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기판 업황을 고려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고 목표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존 12배에서 10배로 낮추면서 목표가(40만→38만원)를 내린다”고 했다. 하지만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개선 사이클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3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34만4696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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