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효린 "홀로서기 7년, 아무것도 몰라서 가능했죠"[여솔백과][인터뷰①]
[편집자주] '여성 솔로 백과사전'을 펼쳐보세요. '여솔백과'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여성 솔로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는 장입니다.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K팝 스타들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 대중가요의 저변이 확장됐다. 국내 팬들을 겨냥했던 가수들은 점차 글로벌을 목표로 앨범을 제작했으며 미국 음원 시장인 빌보드를 겨냥했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며 K팝 스타들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런 상황은 한국 음악의 발전에 상당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돌 음악으로 국한됐던 K팝이 힙합, 발라드, 록 등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이 다수 등장했고 한 가지 콘셉트에 국한되던 가수들이 자신의 틀을 벗고 도전했다.
가장 큰 변화를 가진 가수는 여성 솔로다. 과거 여성 솔로 가수는 '섹시'를 기반으로 음악을 해왔다면 이젠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을 보이는 음악도 서슴지 않고 해내기 시작했다. 스타뉴스는 이런 여성 솔로 가수들을 주목하기로 했다. 2024년이 밝아온 지금, 험난한 가요계 속에서도 홀로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걷는 가수들은 어떠했을까.
7년간 해온 씨스타를 마무리한 효린은 솔로 가수로 2막을 시작했다. 씨스타 활동 중에도 솔로 가수로 노래를 부른 효린은 2017년 1인 기획사 브리지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싱글 3연작 프로젝트 '셋 업 미'(SET UP ME)로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발표했다. '내일할래'를 시작으로 '달리', '바다 보러 갈래', '니가 더 잘 알잖아', '레인 로우'(Layin' Low), '노 땡스'(No Thanks) 등을 발매했다. 지난 8월엔 '웨잇'(Wait)을 발매해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효린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을 찾았다. 그는 아이돌 7년, 솔로 아티스트 7년을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솔로 가수로 전향 후 작사, 작곡에 참여한 그는 이번 신곡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름 활동 곡인 만큼,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시원함을 남겼다. 효린은 "'어떤 이미지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건 없었다. 내가 음악을 만드는 순서는 노래를 듣고 떠오르는 캐릭터, 표현 방법 순이다. 이번엔 아티스트는 매번 항상 내 이야기를 딥하게 담아야 하겠느냔 의문이 들더라"며 "노랠 작업 하다 보면 계산하게 된다. 근데 이번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듣는 사람에게도 편안하게 흘러가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음악이 듣는 것도 그렇지만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음악은 따뜻한 나라, 외딴섬, 풀, 바다 등이 떠오르더라. 다 같이 있는 것보단 음악에 어울리는 장소와 콘셉트를 찾는 게 중요했다"라고 덧붙였다.
'웨잇'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면, SNS 숏폼 영상에서 유행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가수 타일라(Tyla)의 대표곡 '워터'(Water)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다. 트월킹(엉덩이를 터는 모습의 춤)을 넣은 과감한 안무가 그러했다. 노래를 하며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게 힘들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효린은 '웨잇'에서 보인 퍼포먼스처럼 늘 강렬함을 선보였다.
1인 기획사를 차린 지도 어느덧 7년. 효린은 "내가 데뷔 14년 차인데,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이 딱 반반이다. 신기하고 묘하다. 이전엔 1인 기획사 차리면 뭐가 힘드냔 질문에 뭐가 힘들다고 다 말했는데 지금은 해탈했다. 그렇게 힘든 거 같지도 않고 즐겁거나 행복한 일에 묻힌 거 같다. 마치 힘듦은 외상하고 다 갚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 홀로서기는 아무것도 몰라서 가능했던 거 같다. 만약 하지 않았으면 무난하게 살았을 거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그림을 공개할 엄두도 못 내고 나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시험도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난 대선배님, 옛날 가수처럼 되는 게 싫다. 활동을 오래 했지만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게 중요하다. 아마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갖고 다시 돌아간다 해도 홀로서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인터뷰 ②에 이어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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