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직격탄 맞은 유럽… 역대급 폭우로 최소 17명 사망

김지원 기자 2024. 9. 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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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폴란드 남부 라데크-즈드로이드에서 폭풍 '보리스'로 인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뽑힌 나무와 각종 잔해가 거리에 널려있다./AFP 연합뉴스

유럽 중부·동부 지역에서 초거대 저기압 폭풍으로 인해 몇 달 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17일 CNN·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보리스’ 라는 이름의 거대 폭풍이 중·동부 유럽을 강타하면서사흘간 최소 251mm의 비가 쏟아졌다. 체코 예세니크 등 일부 지역에서는 6개월 치 강수량인 463mm가 나흘 간 내리는 등 ‘물폭탄’이 떨어졌다.

갑작스런 폭우와 홍수에 인명피해는 급증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집에 고립된 노인 2명이 숨진채 발견됐고, 전날에는 구조 작업에 나선 소방관 1명이 사망했다. 루마니아에서는 7명, 폴란드에서 4명, 체코에서는 3명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 피해가 극심한 폴란드 크워츠코와 체코 리토블에서는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올 여름 지구 전체에 걸쳐 기록적 수준에 도달한 습도가 폭우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따뜻한 공기가 더 많은 습기와 강우량을 발생시키기 떄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구 온도가 화씨 1도씩 올라갈 대마다 대기가 4%씩 더 많은 수분을 머금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가 커지면서 각 국에서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EU에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라즈 우즈바리 EU 집행위원도 “요청이 들어오면 구조팀과 보트, 물 등 긴급구호품을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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