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시도 용의자는 트럼프에 실망한 우크라 지원론자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0대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평소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외국인을 구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어서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CNN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58세 용의자는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해왔습니다.
작년 3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선 자신이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으며 아프가니스탄 출신 군인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시도 용의자> "제가 여기(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온 이유요? 알다시피, 많은 갈등은 (원인이 불분명한) 회색입니다. 하지만 이 갈등(우크라전쟁)은 명확히 흑백으로 구분됩니다. 이것은 동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선과 악에 대한 것이죠."
그의 SNS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확인됐습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용의자는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 고성능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설치해둔 것으로 조사됐는데, 암살 장면을 촬영하거나 인터넷 생중계하려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릭 브래드쇼 /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용의자가 있던 덤불에서는 스코프가 달린 AK-47 소총이 발견됐고 울타리에는 세라믹 타일이 들어있는 백팩 두 개와 촬영용 장비인 '고프로'가 걸려 있었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 같은 범행 도구들을 토대로 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명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용의자가 입을 닫고 있어 범행 동기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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