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핵무기보다 더 센 한류…美 아닌 청년과 전쟁 중" [한판승부]
- 김정은, 러시아 서기 파격적 환대… 北 절박함 증명
- 北 홍수로 최악의 경제 상황…김정은, 직접 민생 챙겨
- 대남통일전략 구조적 변화, 휴전선 아닌 국경선으로
- 오물 풍선, 한국 정부 아닌 국민 괴롭히는 전략
- 北, '통일' 단어 없애려 개헌 할듯
- 북한 젊은 층, 한류로 인해 통일 열망 매우 높아
- 현재 탈북 트렌드, 부모보다 오히려 자식들이 탈북 설득
- '젊음, 즐거움'과 싸워 이긴 정권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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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에서는 북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추석연휴에도 지속적으로 북한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고 있죠. 이제는 이게 일상화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에 취임하신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 모시고 현재 남북 관계 주요 현안 말씀 나누겠습니다. 사무처장님 어서 오십시오.
◆ 태영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명절인데 흔쾌히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태영호> 고맙습니다.
◇ 박재홍> 특히 명절 연휴 계획이 있으신가요?
◆ 태영호> 특별한 계획은 없고요. 이게 추석연휴가 다가오면 탈북민들은 대단히 씁쓸한 마음이에요. 왜냐하면 TV 틀면 귀성행렬이 어떻게 됐다 지금 차가 뭐 어떻게 정체가, 날씨인데 그다음에 또 벌초할 때 벌 주의하시라 이런 게 나오는데 탈북민들은 어디 추석 연휴 기간에 갈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어차피 자기 집 주변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데. 저는 그래도 다행히 이번에 9일부터 12일 사이에 우리 민주평통 미주지역 회의를 했어요. 한 700여 명의 자문위원들이 들어왔거든요. 이분들이 추석연휴 기간 고향에도 가고 지인도 만나고 또 우리 사무처도 다 방문하시기 때문에 연휴 기간들에만 이분들을 만나서 얘기도 하고 또 격려도 하고. 그래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사무처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 박재홍> 오히려 연휴에 더 바쁘셨군요.
◆ 태영호> 네.
◇ 박재홍> 자연스럽게 민주평화자문회의, 줄여서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출연하시는 첫 출연이신 것 같은데 차관급 관료직에 임명되신 거 아닙니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의원도 하셨습니다마는.
◆ 태영호> 분단 역사 이후에 북한의 행정관료직에 있던 사람이 한국으로 탈북해 온 이후에 처음으로 이제 차관급 인사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 헌법은 영토 조항이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도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렇게 헌법적으로는 이렇게 되어 있지만 이것을 임명을 통해서 보여주는 예는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가 사무처장에 임명됨으로서는 북한 주민도 결국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런 아주 헌법적 정신 이게 아주 정확히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
◇ 박재홍> 파장이 있을까요?
◆ 태영호> 당연히 있죠. 왜냐하면 이게 북한 주민들이 헌법으로 북한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게 별로 북한에 있는 주민들은 와닿지 않았죠. 저도 북에 있을 때 그것이 와닿지 않고 그런데 불과 한국에 제가 온 지는 8년밖에 안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차관급 행정 관료직에 됐다 이거는 당연히 북한 정권에 주는 그런 메시지도 대단히 크죠.
◇ 박재홍> 그렇군요. 앞으로도 많은 일을 부탁드리고.
◆ 태영호>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박재홍> 현안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지난 13일 금요일이었는데 러시아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엄청 환대를 했어요. 직접 운전대를 잡고 비행장까지 전송하는 사진도 공개가 됐는데 이번 만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태영호> 대단히 이례적인 파격적인 의전을 했더라고요. 사진에도 다 있지만 우선 만남을 넘어서서 저렇게 직접 김정은이 운전대를 잡고 돌아갈 때 비행장까지 나가서 전송하고 이렇게 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통상 정상들의 외교에서는 의전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 정상이 왔을 때 어떻게 한다는 거 있는데. 쇼이구 같은 건 우리로 말하면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장 격이거든요. 그런데 돌아갈 때 비행장까지 김정은이 직접 차를 몰고 가서 또 비행기 오를 때까지 환송했다는 거 아닙니까?
◇ 박재홍> 장관급은 장관급이 해야 되는 거고. 차관급은 차관급이 해야 되는 건데.
◆ 태영호> 그렇죠. 그런데 정상이 아니, 차관급, 장관급이라고 쳐도 그걸 비행장까지 자기가 차를 몰고 가서 환송했다는 건 이건 뭘 말하는가 하면 러시아나 북한에 있어서 현 지금 두 나라의 밀착이 얼마나 절박한가 하는 걸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러시아 언론의 평가가 아주 흥미로운데 뭐라고 했냐면 '이번 쇼이구 서기의 평양 방문은 향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질 나토와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방문이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걸 대비한 방문이다.
◆ 태영호> 왜냐하면 지금 이상한 것이 뭔가 하면 우크라이나가 반대로 러시아를 공격했잖아요, 본토를. 반대로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지금 공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대체 누가 밀고 누가 밀리고 있는지 알기 힘든 상황인데. 이제 전문가들은 이것이 장기화될 것 같은데 변수는 어디 있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에게 준 미국과 나토의 무기를 우크라이나는 이걸 러시아를 향한 공격용으로도 쓰게 해 달라, 이건데 지금 거의 다 허용할 것 같다고 그래요. 이렇게 되면 확전되겠죠. 그러면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 내의 동부전선에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해야 되는데 거기에 필요한 탄약이나 로켓 또 다연장포라든가 이런 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걸 지금 생산해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북한밖에 없죠. 그래서 지금 북한으로 날아갔고. 또 북한으로서는 이미 러시아와 지난 6월 푸틴 방문 때 합의된 것이 있습니다. 무기는 바라는 것만큼 생산해 주겠으니.
◇ 박재홍> 재래식 무기?
◆ 태영호> 그렇죠. 첨단 기술을 좀 달라. 그리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이런 겁니다. 그런데 푸틴이 지난 6월에 가서 뭐라고 했는가 하면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에 북한이 이룩한 모든 군사적인 성과들을 다 지지한다.' 이것은 입으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한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겠으니 '눈 감고 인정해 줄게'라고 이거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인정해 줄게.
◆ 태영호>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북한으로서는 향후 미국 대선에 준비한 협상 준비를 해야 되는데 이럴 때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여기에 많은 무기를 보내고 그로부터 돈을 얻어서 또 북한의 새로운 핵시설, 얼마 전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함으로써 향후 미국 대선 이후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든 아니면 트럼프의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든 다 준비할 수 있는 이런 지금 협상 준비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사실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기도 하면서 그런 행보 자체가 핵 보유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대외적인 메시지로 읽을 수가 있겠군요?
◆ 태영호> 바로 지금 대선이 거의 임박해지니까 우라늄 시설을 적극.
◇ 박재홍> 미국 대선.
◆ 태영호> 그렇죠. 그런데 이미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건 공개된 비밀입니다. 그런 하노이 회담도 결국은 이것 때문에 결렬됐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북한이 가지고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내놓으라고 하고 김정은은 영변 핵시설, 플루토늄 시설만 내놓다고 하고 여기에서 의견 차이가 좁히지 못해서 결렬됐는데, 이번에 김정은이 나한테 이런 게 있어 이렇게 미국에 공개함으로써 향후 이루어질 그런 협상의 방향이 어디로 가겠느냐 이게 미국으로서는 대단히 셈법이 힘들어졌죠.
◇ 박재홍> 그런 가운데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 9일 9. 9절 행사가 있었는데, 이전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했다. 이전에는 왜 안 했고 지금은 왜 하게 된 겁니까? 어떤 의미일까요?
◆ 태영호> 우선 최근에 북한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7월달에 큰 수해가 있었거든요.
◇ 박재홍> 홍수?
◆ 태영호> 홍수 피해가 커서 지금 온 역량을 거기다 쏟아붓고 있고 또 내부적으로 보면 지금 쌀 가격도 계속 지금 올라가고 있고 그래서 경제적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김정은으로서는 직접 자기가 국민들 앞에 나서서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민생 문제를 챙기고 있다라는 걸 직접 자기가 이미지를 관리를 해야 될 그런 절박한 감이 있어서 이번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북한 주민들을 직접 달래야 할 정도로 안 좋아진 겁니까?
◆ 태영호> 네. 왜냐하면 지금까지 북한 내부에서 있었던 홍수 피해라든가 여러 가지 경제적인 상황은 비교점이 없었어요. 그래서 북한 자체가 가지고 있던 그런 힘든 건데. 이번 이 홍수 피해는 북중 국경 일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같이 홍수 피해를 맞았는데 중국 쪽은 아무런 피해가 없고 오히려 북한 쪽만 피해를 다 받았으니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당연히 비는 똑같이 왔는데 저렇게 중국은 사전 방비책을 잘 하고, 평시에 민생을 잘 챙겼기 때문에 한 명도 피해를 안 봤는데 북한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봤으니 그 불만이 어디로 향하겠습니까? 당연히 정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고 지금 김정은으로서는 이러한 민심을 지금 달래기에 급급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를 테면 북한 같은 경우에 워낙 나라의 통제가 강하기 때문에 민심이 안 좋아도 안 좋은 상태로 살 수 있는 건데. 그걸 신경 써야 할 정도로 안 좋다면 이를테면 어떠한 징후가 있길래 김정은이 그렇게 신경을 썼을까요?
◆ 태영호> 이거죠. 지금 중국 쪽에서 바로 건너다 보이는 바로 압록강에 붙어 있는 그 마을들이 바로 보입니다. 핸드폰으로 찍고 다 보이는 이 상황에 완전 온 마을이 다 잠긴 거 아닙니까?
◇ 박재홍> 북한은.
◆ 태영호> 네. 그래서 지금 북한 내부에서 엄청난 많은 수해 이재민이 생겼는데 지난 시기에는 북한에서 수십 만이 굶어죽어도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평양시에 못 오게 했습니다. 평양시 밖을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바빠서 열차를 보내서 1만 3000명에 해당하는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북한 평양시에 지금 불러다가 김정은이 지금 현장에 나가서 챙기면서 이렇게 지금 행보를 보이고, 그러니까 지난 수십 년 북한 역사에서 수도의 문을 열어놓고 지방 사람들을 올려다가 직접 챙기는 정도로 지금 상황이 위급해진 거죠.
◇ 박재홍> 그 정도로 어렵기 때문에 지금 평양의 문까지 연 상황이다.
◆ 태영호> 그렇죠. 지금 세상에 그 어느 나라에서도 자연재해는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재해가 있다고 해서 버스를 내려보내고 기차를 보내서 그 자연재해 지역의 피난민들이나 혹은 이재민들을 수도까지 불러다가 수도에서 직접 챙기면서 이렇게 하는 데는 없거든요.
◇ 박재홍> 그렇죠.
◆ 태영호> 이 정도로 지금 민심을 달래지 않으면 안 되는 이런 상황까지 간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오물풍선을 계속 우리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이게 또 뭔가 어떤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도 아니고. 뭔가 풍선 안에 오물을 넣어서 뭔가 감정적으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목적이 뭡니까?
◆ 태영호> 북한이 최근에 대남적화통일 전략이 완전히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기에는 북한은 정권과 국민을 분리하는 전술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정권은 친미 정권이다. 그런데 국민이야 무슨 죄가 있느냐 이렇게 돼서 실제.
◇ 박재홍> 해방시켜야 된다.
◆ 태영호> 그렇죠. 남조선 인민들을 해방시킨다 이런 콘셉트였는데 지금은 오물풍선을 직접 남조선 인민들을 괴롭히는 거 아닙니까? 지금?
◇ 박재홍> 그러니까 남조선 인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어요.
◆ 태영호> 왜 이러냐. 지금 남남 갈등을 유발시키고 조성시켜서 우리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대북 전단 보내는 것도 금지하고 확성기도 좀 틀지 못하게 하고 한미연합 훈련도 하지 못하게 하라고 지금 우리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고. 또 며칠 전부터는 지금 휴전선 일대에서 소음공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여러 가지 방송에 지역 주민들이 귀가 막 아플 정도로 이런 식으로. 정말 유치하고 치졸한 방법으로 우리 국민들을 불편함을 조성하고 있고 또 휴전선 일대에 최근에 대전차 방벽이라고 해서 산을 깎아서 지금 전 휴전선 일대에 대전차 방벽을 또 세우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일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하나 있어요. 뭔가 하면 이건 이제 휴전선이 아니다. 국경선이다. 그래서 대북전단도 휴전선 너머로 보냈다는 표현을 쓰지 않고 국경선 너머로 보냈다 그러니 우리에게 자꾸 이제는 국가 관계로 가자. 그리고 휴전선도 앞으로 국경선으로 통상 인정하고 이걸 새롭게 정의하자, 이런 새로운 이제 대남전술을 지금 쓰고 있죠.
◇ 박재홍> 그렇군요. 다음 달 7일에 북한의 최고인민위원회가 예정돼 있다고 하는데, 개헌 얘기가 나와요. 거기서 그러면 어떤 근본적인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태영호> 북한이 어제 발표했어요. 헌법을 수정, 보충한다고.
◇ 박재홍> 개헌?
◆ 태영호> 그러니 도대체 뭘 수정한다는 건데. 이렇게 지금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든요. 제가 생각하건대는 지금 북한에서는 통일이라는 이 두 글자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헌법에 여러 가지 통일에 대한 말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통일이라는 말 자체를 완전히 이제는 헌법에서 없애버림으로써 우리나라 이 한반도에서 '투 코리아 정책', '2개의 국가 정책'을 헌법에 반영하라고 하고 있고. 그걸 넘어서서 앞으로 향후 북한은 헌법을 수정한 다음 국제 공동체를 향해서 아마 계속 어필할 겁니다. 한반도에 엄연한 2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있는 이 현실적 상황을 UN을 비롯한 국제 공동체에서 인정해 달라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러한 북한의 '2개의 국가 전략'을 짠다면 우리도 다른 전략을 세워야 될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이 독트린은 북한의 이러한 상황 변화와 상치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우리대로 전략이 있겠습니다마는.
◆ 태영호>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북한은 계속 지속적으로 이제 2개의 국가로 갈 수밖에 없다는 투 코리아 정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가만있으면 결국은 2개의 국가, 이 투 코리아 정책은 고착됩니다. 왜냐하면 대국, 2개의 국가가 이거는 대국들이 우리에게 강요하거든요. 2차 대전 끝난 다음에.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2개를 국가를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잠정적인 특수관계에 있다 이렇게 주장했기 때문에 이번 8.15 경축사에서 대통령이 자유통일 구호를 들었거든요.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2개 국가로 갈라질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을 향해서도 이번에 독트린에서 북한 주민들도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고 또 우리 국민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고 그래서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통일, 절대 방치하지 않고 계속 우리가 통일을 주장할 거다 이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현실은 남북 대화 전혀 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통일을 과연 할 수 있는 명제인 것인가. 우리 또 우리 대한민국 젊은 세대는 통일 문제에 대해서 기성세대에 비해서, 과거에 비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그 노래는 과거에 뜨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마는 지금 MZ세대들이나 신세대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 크게 공감 안 할 가능성도 있고 북한 주민들은 어떻습니까?
◆ 태영호> 북한에서는 지금 젊은층을 위주로 해서 통일에 대한 열망이 지금 대단히 높아가고 있습니다.
◇ 박재홍> 북한 주민들 젊은 세대들은?
◆ 태영호> 왜냐하면 지금 현재 북한의 상황은 쉽게 이야기하면 인지부조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 박재홍> 인지부조화?
◆ 태영호>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하는 선전선동은 북한에는 별 문제 없고 잘 살고 이렇다고 이야기하는데 눈만 뜨면 이번에도 홍수 피해 얼마나 크게 났습니까? 그리고 북한에 가면 평양시 곳곳에 '세상에 부러움 없어라.' 혹은
◇ 박재홍> 지상낙원.
◆ 태영호> 그다음에 '아버지 고맙습니다.' 이런 것을 곳곳에 붙여요. 그런데 배는 계속 고프거든요. 그리고 몰래 한국 영화, 드라마를 보니 이 한국이 지상 천국인 거죠. 그러니까 눈을 뜨고 보는 북한 현상과 그들이 보고 있는 한류 이건 전혀 지금 완전히 다른 인식을 보이니 김정은으로서는 왜 '2개 국가론'이냐. 북한 젊은이들을 향해서 앞으로 100년, 200년, 수천 년이 간다 해도 남과 북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는 일은 없다. 꿈 깨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 깨라, 이거예요. 그리고 이제는 같은 민족도 아니다. 꿈 깨라, 이게 2개 국가론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들여다보면 얼마나 이게 우스운가 하면 원래 김정은은 핵만 개발하면 핵무기만 손에 쥐고 있으면 북한 체제가 공고하고 안전해질 줄 알았어요. 그래서 신의 한수로 생각했는데 핵을 완성하고 미사일도 많이 해 놨는데 예견치 않았던 복병을 만난 겁니다. 바로 이게 한류죠. 한국 우리 영화나 드라마, 그다음에 K팝,K컬처가 들어가면서 젊은이들에게 미쳐 돌아가니 지금은 누구와 싸우고 있느냐? 핵을 가지고 미국과 싸우겠다던 김정은이 이제는 한류와 싸움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지금. 얼마 전에 KBS 뉴스를 통해서 보셨겠는지 모르겠지만 지역 중학교 여학생들조차도 한국 영화를 봤다고 수갑을 채우거든요, 지금. 완전히 공개 재판을 해요, 북한 전역에서. 지난 시기에는 안 이랬거든요. 영화를 보면 한국 영화 보다가 걸리면 그러지 말라고 주의, 비판 아니면 농촌에 가서 몇 달 강제 노동 이 정도인데 그것도 중학교 애들은 애들이니까 뭐.
◇ 박재홍> 어린이잖아요, 사실.
◆ 태영호> 미성년자들이니까 그런데 지금은 성인은 말할 것도 없고 미성년자조차도 형법을 가해서 수갑을 채웁니다. 세상에, 세상에, 다른 영화 봤고 다른 나라 드라마 봤다고 수갑을 채우는. 어느 정도 위기에 지금 처했는가 하는 건 우리가 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핵무기를 가지고 모든 걸 해결해 보려던 이것이 갑자기 한류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북한에도 IT 사실이 발달하고 스마트폰도 쓰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 태영호> 그런데 이게 재미있는 게 이렇게 우리가 한류가 들어갈 수 있는 플랫폼을 누가 깔았느냐. 김정은이가 깔은 겁니다. 김정은이가 이제 집권해서 본인이 스위스 가서 유학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중학교 교육 과정에 컴퓨터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넣습니다. 그런데 젊은 학생들이, 중학생들이 컴퓨터를 배워요. 배운 다음에 부모들한테 요구하는 거 뭡니까? 컴퓨터 사달라는 거잖아요. 컴퓨터 사주면 제일 먼저 게임하고 두 번째로 뭘 하겠어요, 거기서?
◇ 박재홍> 유튜브.
◆ 태영호> 유튜브도 보고 영화도 보겠는데 그걸 북한은 없으니 USB를 가지고 돌려 보고 이거 봐라 하고 옆에 애들한테 돌리고 그다음에 지금 북한에 700만 대를 넘었거든요. 지난 시기에 우리가 휴대폰이 없을 때는 전화 한번 하려면 전화 있는 집에 가서 북한에서는 유선전화라고 하는데 유선전화를 통해서만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는데 700만의 지금 손에 다 휴대폰이 있어요. 휴대폰은 음성통화도 가능하지만 문자메시지도 가능하고. 또 동영상 파일도 주고받을 수 있고 이걸 다 깔아놨는데 여기에 누가 올라탔느냐 우리 한류가 올라탄 거죠, 지금.
◇ 박재홍> 북한 사회 균열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태영호> 그렇죠.
◇ 박재홍> 최근에도 북한 엘리트들의 탈북이 이어지고 있다. 그 부분 역시 한류의 영향 혹은 인지부조화 현상에 대한 그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까?
◆ 태영호> 최근에 달라진 현상이 뭐냐 하면 제가 2016년에 왔거든요. 그런데 제가 올 때도 제가 우리 애들 보고 가자, 한국으로. 이렇게 톱다운해서 부모들이 결심하고 애들 손을 잡고 오는. 또 북중 국경을 통해서 오는 사람도 부모가 애 손을 잡고 오는데 지금은 애들이 보텀업(bottom up). 애들이 먼저 아빠, 가자. 아빠 안 가도 나 혼자 갈 테야, 이런 상황이 벌어졌어요. 지난해에 총체적인 탈북민 수는 줄고 있지만 구성에서 지금 완전히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지금 오고 있는 탈북민 수에서 연령대가 제일 많은 것이 20대입니다. 20대면 우리 대학 다닐 나이거든요.
두 번째 많은 게 10대, 세 번째 많은 게 30대입니다. 그러니 지난 시기처럼 배가 고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가서 공부도 좀 잘해 보자. 또 한국에 가서 한류, BTS 뭐 이런 것 좀 실컷 보자. 이런 자유, 교육 이런 이유 때문에 젊은이들을 축으로 해서 옵니다. 지난해 배 타고 목선으로 한 가족이 왔잖아요. 그 가족도 인터뷰에서 나왔지만 딸이 자기 엄마, 자기 이모 다 설득해서 왔다는 거 아닙니까, 젊은층이.
◇ 박재홍> 그러니까 IT에 눈을 뜬 중학생들이 변화의 가장 핵심이 될 수도 있겠네요.
◆ 태영호>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몇 퍼센트나 그렇게 우리나라 한류 문화를 접하고 있다, 이렇게 통계적으로 나온 게 있습니까?
◆ 태영호> 일단 탈북민들이 오면 통일부에서 하나원에 있을 때 여론 설문조사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들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북한에 있을 때 이미 한류를 봤고. 저 같은 경우에도 평양시. 저희 집 옆에 서성장마당이 있었는데 한 주일에 한 번씩 장마당에 가서 거기 가면 몰래 한국 영화, 드라마 파는 아줌마들이 있어요. 아줌마들한테서 몰래 사서 보곤 했거든요.
◇ 박재홍> 그때만 해도 보지 마 이런 수준이었는데 지금 수갑 찬다면서요?
◆ 태영호> 그때까지만 해도 좀 보지 마, 걸리면 뇌물을 주고 돈을 주면 풀려나고 이랬는데. 지금은 완전히 김정은이가 전쟁이라고 표현했죠. 전쟁.
◇ 박재홍> 전쟁, 한류와의 전쟁이군요. 그런데 이게 막는다고 다 안 막아지지 않습니까?
◆ 태영호> 그런데 이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해요.
◇ 박재홍> 궁금하잖아요.
◆ 태영호> 젊은이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누가 그거 봤다고 총살 당하거나 수갑 차고 감독에 가면 어느 정도 죽음을 각오하고 봤을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는 거죠.
◇ 박재홍> 그렇겠죠.
◆ 태영호> 그러니까 이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 어떤 정권도 젊음과 그리고 재미, 즐거움과 싸워서 이기는 정권은 없어요. 그런데 한류는 중독성이 있어요. 이걸 일단 보면 빠져나오지 못하거든요. 계속 보게 만드는 이런 중독성이 있는데, 마약 중독자들 있지 않습니까?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하다가 걸리면 어떤 처벌을 받는다는 걸 다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지 못하잖아요. 북한 젊은이들이 똑같은 현상이에요. 이거 하다가 걸리면 정말 처벌받는다는 거 알지만 끊지를 못하고 있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핵무기보다 한류가 더 세네요.
◆ 태영호> 훨씬 세죠. 최근에 보세요. 북한이 핵을 가졌을 때는 핵을 가지고 미국과 싸워서 주한미군도 철수시키고 하면서 그림을 크게 그렸는데 예상치 못하게 한류가 밀고 들어오고 하니 미국과 싸운다던 북한이 핵을 가지고 돌아서서 북한 젊은이들하고 한류와 싸우고 있는 겁니다.
◇ 박재홍> 사무처장님 오랜만에 오셨는데 굉장히 재미있는데요. 보내드려야 될 시간이 돼서 한 30초 남았는데. 김주애에 대한 관심 많습니다, 요즘. 후계자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태영호> 저는 이게 우리가 흔히 어떤 표현을 쓰는가 하면 우리가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표현을 많이 써요. 그런데 아직까지 내정된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북한 내부에서 김주애 이름이 정확히 뭔지 이게 지금 북한 내부에서 주민들 사이에 갑론을박합니다. 어떤 사람은 김주애야, 어떤 사람은 김주예야, 그런데 만일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후계자 이름을 막 부르면 안 되거든요, 북한에서는. 그러면 북한 당국이 한 번쯤은 신문에다가 실명을 공개했을 거잖아요. 그런데 입을 꾹 닫고 지금 가만히 있어요. 이걸 보면 아직 내정은 아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언론의 네이밍 그것도 좀 봐야 된다는 말씀이네요. 일단 명절 잘 보내시고 다음에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태영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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