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고’도 언급한 ‘핸드폰 도청 루머’···사실일 수 있다?
‘핸드폰이 우리 대화를 도청하는 것 아닐까’란 의심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배우 이동욱씨도 유튜브 채널 ‘뜬뜬’의 프로그램 ‘핑계고’에서 “얼마 전 아는 형과 피부과 시술 이야기를 하고 유튜브를 켰더니 피부과 의사 선생님이 무슨 시술의 위험성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 뜨더라”며 “난 한 번도 그런 걸 본 적도 없고 검색해 본 적도 없거든”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방송인 지석진씨는 “핑계고 촬영 끝나고 나면 얘(핸드폰)도 헷갈릴 거야. 대화가 중구난방이니까”라며 함께 웃었는데요.
핸드폰이 우리의 대화를 도청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도청으로 얻은 정보가 구글·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의 광고에 활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미국의 기술 전문 매체인 404미디어는 대형 미디어그룹인 콕스 미디어 그룹(Cox Media Group, CMG)의 디지털 광고 부서가 만든 홍보 발표 자료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선 ‘액티브 리스닝(Active Listening)’이라는 기능을 소개하는데요. 이는 사람들이 기기의 음성 마이크 주변에서 말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광고를 타겟팅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CMG는 “스마트 기기는 대화를 들어 실시간으로 고객 의도 데이터를 포착한다”며 “광고주는 이 음성 데이터를 행동 데이터와 결합해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타겟팅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해 470개 이상의 출처로부터 이 데이터(대화)를 수집해 광고 성과를 개선한다”고 했습니다.
CMG의 자료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이 이 기능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CMG는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던 11년 전부터 구글의 프리미엄 파트너였다”며 “아마존의 최초 미디어 파트너였고,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페이스북 마케팅 파트너가 된 4개 회사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CMG와의 협력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은 해당 보고서 공개 후 CMG를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제외했고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CMG가 서비스 약관을 조사한 바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아마존도 해당 프로그램에 협력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했습니다. 핸드폰은 정말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까요?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 서는데 장돌뱅이가 안 가느냐”…조기 대선 출마 공식화한 홍준표
- ‘계엄 특수’ 누리는 극우 유튜버들…‘슈퍼챗’ 주간 수입 1위 하기도
- “비겁한 당론은 안 따라”···김상욱·김예지·조경태·한지아, 헌법재판관 선출안 표결 참여
- 오세훈, 윤석열 탄핵·수사지연 “옳지 않다”…한덕수에 “당당하려면 헌법재판관 임명”
- [Q&A]“야당 경고용” “2시간짜리” “폭동 없었다” 해도···탄핵·처벌 가능하다
- [단독]김용현, 계엄 당일 여인형에 “정치인 체포, 경찰과 협조하라” 지시
- 혁신당 “한덕수 처, ‘무속 사랑’ 김건희와 유사”
- 병무청, ‘사회복무요원 부실 복무’ 의혹 송민호 경찰에 수사 의뢰
- ‘믿는 자’ 기훈, ‘의심하는’ 프론트맨의 정면대결…진짜 적은 누구인가 묻는 ‘오징어 게임
- 박주민 “어젯밤 한덕수와 통화···헌법재판관 임명, 고민하고 있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