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사고 급증…드론으로 말벌 잡는다
[KBS 청주] [앵커]
이상기온으로 말벌의 활동이 늘어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곳곳에 있는 말벌집을 드론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고시원 건물입니다.
지붕에 달린 벌집에 살충제를 뿌리자 벌 수백 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말벌의 활동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벌 쏘임 사고는 지난해에 비해 40% 증가했습니다.
양봉 농가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수길/한국양봉협회 충청북도지회장 : "말벌이 우리 벌을 물어가요, 한 마리씩. 이것이 100마리, 200마리가 모이면 어마어마한 숫자기 때문에 우리 양봉 농가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말벌들은 10m 이상 높은 곳에 집을 짓는 습성이 있어 제거하기 쉽지 않고, 제거 과정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큽니다.
[황치연/충청북도소방본부 대응총괄과 소방장 : "작업 위치상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전상의 위험도 노출돼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드론을 이용해 말벌집을 퇴치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나무에 매달린 말벌집.
25kg 대형 드론이 다가가더니 레이저를 쏴 말벌집을 조준합니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탄환 2백여 발을 벌집에 난사해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친환경 살충제를 분사합니다.
약효가 5분 이내에 나타나며 살충률이 99%에 육박합니다.
벌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벌에 쏘이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하는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홍순중/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 "드론을 활용하면 먼 거리에서 영상 장치를 활용해서 말벌집을 퇴치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말벌집 안에 들어가 있는 여왕벌이라든지 유충들을 사멸하는 형태로 개발됐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내년 중 전국 소방서와 농업기술센터 등에 드론 말벌집 퇴치기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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