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 향하는 지금 도영이네는?···도영이의 한가위 선물 “아빠, 치라고 해서 쳤어요”[스경x인터뷰]
김도영(21·KIA)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쳤다.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한 이후로도, 그 즈음 김도영은 4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고 있었다.
그러나 35홈런째를 친 그날 이후 2주 동안 김도영의 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투구에 팔꿈치를 맞기도 하고, 수비를 하다 주자와 부딪혀 크게 넘어지는 위험한 고비들을 몇 번 겪으면서 상승 중이던 타격 흐름이 끊기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그 침묵을 보름 만에, 화끈하게 깼다. 김도영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3회초 솔로홈런과 9회초 3점 홈런으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5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첫 홈런은 3-0으로 앞서던 3회초, 두번째 홈런은 7-5로 앞서던 9회초 나오면서 김도영은 KIA를 11-5 승리로 이끌었다.
시즌 35호 이후 2주 동안 침묵했던 홈런을 한꺼번에 2개나 터뜨리면서 시즌 36호와 37호를 하루에 내놨다. 39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제 대망의 국내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에 3홈런-1도루만 남겨뒀다. 기대는 해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보지는 않았던 40홈런-40도루 기록은 이날 2홈런을 치는 바람에 진짜 가시권에 들어왔다.
또한 2009년 홈런왕 김상현(36홈런)을 넘어 김도영은 역대 타이거즈 국내 타자 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게 되면 해태 시절이던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의 타이거즈 국내외타자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같이 세울 수 있다.
김도영은 “35홈런에서 끝나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2개를 친 덕분에 앞으로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40홈런-40도루가 목표이기는 하지만 의식하면 항상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번째 홈런, 37호포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직구를 받아친 비거리 125m짜리 중월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그 코스의 공을 홈런 친 것은 처음 같아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그 타석에서 공을 보는데 좋았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잘 맞은 타구가 잡힌다는 느낌이 들어서 타석에서 소심해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 타석에서 완전 좋았을 때로 되돌아온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올시즌 최고로 폭발했던 4월의 그 느낌이다.
KIA가, 광주가, KBO리그가 김도영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는 것처럼 김도영의 집에서도 어쩔 수 없이 시선은 온통 ‘아들 김도영’에게 쏠려있는 모양이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김도영은 “최근에 홈런이 너무 안 나와서 ‘아빠, 홈런 어떻게 쳐야 돼?’ 했더니, 아빠가 이때다 싶은듯이 타격폼을 수정해주셨다. 전혀 관심은 갖지 않았고 가족들 다 웃었지만 아빠는 진지하셨다”며 “가족이나 친인척 중에 전문적으로 운동한 분은 야구를 한 사촌 형 한 명뿐”이라고 아버지의 조언이 야구 전문가로서는 전혀 아닌, 그저 아버지의 사랑이었음을 강조했다.
김도영은 “아빠는 교과서 야구의 정석이시다. 듣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닌데, 그걸 듣고 내가 피드백을 했다가는 아빠가 계속 하실 것 같아서 나는 바로 차단한다”고 웃으며 “엄마도 TV로 경기를 보시고는 경기 끝나면 아빠가 얘기했던 스텝 같은 것들을 얘기하신다. 잘 하고 있을 때는 기분 좋은데 안 좋을 때는 그냥 귀를 닫는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대보름달이 뜰 한가위 저녁에 김도영은 아버지의 열정에 한꺼번에 홈런 2개를 선물했다. 김도영은 “아빠가 뭐라고 하셨는지 사실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그래도 아빠가 치라고 해서 친 것 같습니다”라고 자나깨나 아들 걱정인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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