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아이 키운다”…마을돌봄터 개소
[KBS 대전][앵커]
초등학교에서 방과후에 아이들을 돌봐주는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홀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공백을 메우고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충남에 '마을돌봄터'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교 이후 부모님 퇴근시간까지 하루 5시간 이상을 홀로 보냈던 11살 오아론 군.
학교가 끝나자 마자 텅빈 집 대신 이젠 마을돌봄터로 향합니다.
집에서도 가깝다보니 부담없이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감이 큽니다.
[오아론/홍북초 4학년 : "(집에서는) 혼자 있으니까 놀아달라고 할 수도 없고, 지금은 (마을돌봄터에 있으니까) 무섭지도 않고…."]
돌봄 말고도 체육활동과 공예체험 등 요일별로 다양한 특별활동이 운영돼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박소정/학부모 : "저희가 필요할 때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기관이 있다는 게 경제적으로도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홍성의 한 교회에 마련된 마을돌봄터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늘봄교실 대상에서 제외된 초등 2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에게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돌봄과 저녁 식사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4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돌봄에 필요한 장소를 갖추고 전문 인력 3명을 고용했습니다.
충남도는 내년부터 지역별로 마을돌봄터 설치를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영유아를 위한 24시간 전담 보육 시설과 중고생들까지 수혜 대상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김태흠/충남지사 : "내년까지 전 시군에 아동돌봄센터를 만들어서 365일, 24시간 완전 돌봄센터를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관건은 예산입니다.
이 같은 돌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5년간 361억이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됩니다.
마을돌봄터를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은 충남형 돌봄 정책이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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