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km 넘게 음주운전…좌완 1라운더 유망주, 징계와 거취는 어떻게 될까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좌완 유망주 이상영(24)의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까.
LG 구단은 지난 14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 선수와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하였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상영은 14일 아침 성남시 하대원동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피해 차주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추후에 사고처리를 해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피해 차주가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112에 신고했다.
이상영은 접촉 사고를 일으킨 후 이천 LG챔피언스파크로 이동했다. 3번 국도로 거리가 약 50km다. 음주운전으로 추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경찰은 피해 차주로부터 이상영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연락을 했다. 이상영은 사고 이후 1시간 반이 지나서 이천시 도봉졸음쉼터에서 경찰을 만났다. 이상영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LG는 음주운전 사고를 파악한 이후에 이상영과 이믿음을 귀가 조치 시켰다. KBO 상벌위원회 징계가 나올 때까지 2군 선수단에서 제외돼 근신이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원회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열릴 예정이다. 경찰 조사가 완료되면 상벌위원회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 처분,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면허취소인 이상영은 최소 1년 실격 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 선수단이 올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LG는 지난 7월말 최승준 타격코치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LG는 최승준 타격코치를 계약 해지했다.
당시 LG는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구단이 노력했음에도 또 음주운전 사고가 터졌다. LG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LG 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KBO 상벌위원회 징계가 결정된 이후 LG 구단은 이상영과 이믿음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음주운전을 방조한 이믿음도 징계가 불가피하다. 구단이 애지중지 관리해 온 유망주 투수들이라 고민이 깊을 듯.
이상영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1군 통산 3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상무에서 제대하고 선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1군 무대에 연착륙을 하지 못했다. 2차례 선발 등판 후 구위 조정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고, 6경기(선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올해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8경(선발 3경기)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0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이믿음은 강릉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7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다. 이믿음은 올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6월 4일 키움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4이닝 1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 등판해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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