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사할린 끌려간 동포들...고국에 집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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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논현 5단지 사할린동포회장을 맡고 있는 문정현(85세) 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문 씨는 "이제 사할린에 겪었던 차별과 서러움을 더 이상 겪지 않고 있다"며 "영주 귀국한 동포들이 대한민국에서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할린동포들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총동원령 아래 사할린에 끌려가 탄광, 벌목장, 군수공장에서 강제노역하고 해방 이후에는 소련에서 난민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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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논현 5단지 사할린동포회장을 맡고 있는 문정현(85세) 씨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 일제 강점기 국가총동원령에 문 씨 부친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당한 데 이어 일본 본토까지 끌려가 징용살이를 했다.
어머니와 어린 형제와 함께 남은 문 씨는 해방 이후 사할린에서 갇혀 오도가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러시아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무국적자로 살다가 지난 2007년 영주 귀국하면서 국적이 생겼다.
문 씨는 "이제 사할린에 겪었던 차별과 서러움을 더 이상 겪지 않고 있다"며 "영주 귀국한 동포들이 대한민국에서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춤했던 '사할린동포 임대주택 지원 사업' 재개에 나섰다. 이한준 사장 취임 이후 집중하고 있는 주거복지 확대 차원으로, 주거소외 계층이 없도록 촘촘한 지원에 나선다.
17일 LH에 따르면 사할린동포 122가구, 총 210명은 최근 안산 고향마을 등 LH 임대주택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재외동포청에서 지난해 선정한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 대상자다.
사할린동포들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총동원령 아래 사할린에 끌려가 탄광, 벌목장, 군수공장에서 강제노역하고 해방 이후에는 소련에서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들 동포는 4만3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 2세만 남아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LH는 임대주택 지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H는 사할린 한인 전용 아파트인 '안산 고향마을' 세우고 현재까지 약 480세대 770여명의 사할린 동포와 동반 가족들의 주거를 지원하고 있다.
안산 고향마을 노인회장 주훈춘 씨는 "사할린 동포들은 한국에 일가친척들이 많이 없어 이웃을 가족 삼아서 지낸다"고 했다.
LH는 안산을 중심으로 인천, 경기도, 부산, 경남 등으로 확대해 지난 5월 기준 2290가구의 정착을 돕고 있다. 새로 입국하는 사할린 동포들은 입주희망지역 조사를 토대로 임대주택을 늘리고 있다.
LH는 단순 임대주택 지원을 넘어 가천대와 손잡고 안산 고향마을에 고령자 쉼터도 열었다. 평균 70세가 넘는 입주민 연령을 고려해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어 교육 등도 진행한다.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은 "LH가 마련한 보금자리가 비운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동포에게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며 "좀 더 나은 곳에서 고국 생활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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