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기업인 이름 도서관?…논란 속 제동
[KBS 부산] [앵커]
2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 북항 지역에 기업인 이름을 딴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해당 기업인이 2백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하자, 부산시가 이름을 달아주기로 한 건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항 148년,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인 부산항 북항.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이곳에 기업인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이 추진 중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도서관 건설 비용으로 개인 돈 2백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하자, 부산시가 예우 차원에서 이름을 달아주기로 한 겁니다.
김 회장 이름을 단 시립 도서관은 서울 북가좌동에도 들어설 예정, 하지만 북항 재개발 사업의 상징성 때문에 명칭이 적절한지 논란이 됐습니다.
[김재운/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 "도서관의 규모나 장소나 명칭은 시민과의 공론화 장을 충분히 거쳐서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도서관을 지을 장소도 문제가 됐습니다.
원래 지으려던 곳인 1부두는 부산의 대표 근대 유산이어서 문화재 훼손 지적이 제기된 겁니다.
대체할 곳을 찾던 부산시는 북항 1단계 친수 공간인 문화공원을 도서관 건립 장소로 정해 기부 협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동의를 받아야 할 부산시의회에서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조상진/부산시의원 : "조금 더 검토를 면밀하게 하면서 해야 하는데, 왜 급하게 아직 '랜드마크'(핵심 시설)도 완전히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논란이 잇따르자 부산시는 도서관 건립으로 기부 문화 확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장소와 명칭은 기부자 측과 다시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이동훈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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