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째 추석' 한 할머니의 건강비결…"병원 안가려면 손 잘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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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인생 통틀어 제일 편하고 행복해이대로 건강히 살다 가는 것이 소원이야."
건강을 위해 하루에 5번 이상 손을 씻는다는 할머니는 코로나19나 흔한 감기도 3년 이상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김 할머니는 "센터 동료들에게도 손을 자주 씻으라고 한다"며 "특별히 챙겨먹는 것도 없는데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체력이 좋다. 리어카를 1년 이상 끌었는데 그때 엄청나게 운동이 된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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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다섯번 이상 손씻어"…스마트폰 사용도 능숙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지금이 인생 통틀어 제일 편하고 행복해…이대로 건강히 살다 가는 것이 소원이야."
광주 동구의 최고령자인 108세 김정자 할머니의 백여덟 번째 추석 소망은 '건강'이다.
백수가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스마트폰을 다루고 병원 신세도 지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지만 늦깎이 행복을 만끽하고 싶어서다.
인생 2막을 시작한 김 할머니의 하루는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새벽 5시, 삶은 계란과 믹스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맞고 성경을 읽는다.
오전 8시에는 주간보호센터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동료들과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그림을 그린다. 중간중간 낮잠을 청하고 공부와 운동을 하며 오후 4시까지 하루 8시간 동안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는 "여든살 된 어린 사람들도 걸음을 못 걸어서 센터 선생님들이 도와준다"며 "그런데 나는 아직까지 혼자 걸어다니고 그림도 제일 잘 그린다. 센터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다 온다. 너무 좋다"며 소녀같은 미소를 지었다.
센터 생활은 김 할머니에게 삶의 활력소다.
젊은 시절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았던 그는 100세가 넘어서야 센터를 통해 인생의 재미와 행복을 알게 됐다고 한다.
1915년생인 김 할머니는 당시 스무살 늦깎이 나이에 결혼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과 단둘이 남았다.
7남매 중 막내딸로 형제들이 많았지만 전쟁은 한순간에 그를 혼자로 만들었다.
홀로 악착같이 키워온 아들마저도 일찍 세상을 등졌다.
수년이 지나 새로 생긴 가정에서 딸을 얻었지만 또 딸과 단둘이 세상에 남게 됐다.
김 할머니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겠다고 보따리장사부터 터미널 청소, 구멍가게, 폐지 줍기 등 안 해본 일 없이 다 하고 살았다"며 "젊었을 때 고생만 하느라 좋았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지금이 제일 행복해"라며 "센터도 재밌고 딸 부부랑 손자, 말벗 강아지 '코코'랑 함께 사는 지금이 너무 좋다. 이대로 조금만 더 건강히 즐겁게 살다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 할머니는 108세 장수와 건강 비결로 '손씻기'와 '체력'을 꼽았다.
건강을 위해 하루에 5번 이상 손을 씻는다는 할머니는 코로나19나 흔한 감기도 3년 이상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김 할머니는 "센터 동료들에게도 손을 자주 씻으라고 한다"며 "특별히 챙겨먹는 것도 없는데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체력이 좋다. 리어카를 1년 이상 끌었는데 그때 엄청나게 운동이 된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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