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정해인 "눈 돌았다는 평 너무 감사해" [인터뷰M]
영화 '베테랑'의 세계관에 이번에 처음으로 뛰어들어 중요한 역할을 한 정해인을 만났다. 정해인은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할 만큼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박선우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영화 공개 이후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정해인 눈이 돌았다"라는 평이 대세였다. 정해인은 "동공연기라도 고 표현해 주시던데 너무 감사하다. 마스크 쓰고 모자도 쓰며 연기를 하니 표현할 게 눈 밖에 없었다. 평소에 연기할 때는 제 감정이 중요할 뿐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떻게 보이는지는 신경을 안 썼는데 이번에는 얼굴의 움직임을 스스로 많이 관찰하며 연구도 많이 했다. 거울을 보고 연습도 많이 하고 기술적일 부분을 더 해 연기를 했다. 그걸 알아봐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눈빛 연기를 위해 상당한 노력과 준비를 했음을 알렸다.
정해인의 눈이 엄청나게 클로즈업된 장면이 많이 보이는 영상들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콘티대로 찍혔다 생각한다. 연출이 정말 중요한 거더라. 큰 화면으로 보니까 놀라기도 하고 제 모습인데도 신기했다. 텅 비어 있는 눈 표현은 사실 잠 못 자고 피로한 상태라면 누구나 하룻 있을 것 같기는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래 귀를 움직일 수 있는데 그러면 눈이 좀 찢어져 보인다. 그걸 감독님께서 타이트한 촬영을 할 때 많이 활용하셨다. 그런 모습이 관객들이나 팬들에게는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라며 눈빛연기의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녕' 하며 웃는 모습도 그렇고 정해인이 초반에 등장할 때 이유 없이 웃는 장면이 여러 번 보였다. 그는 "얼결에 했는데 감독님이 좋아해 주시기도 했고 그 이후의 어떤 장면들은 감독님의 의견으로 웃기도 했다."라며 캐릭터의 성격 묘사를 위해 웃는 모습을 연출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제가 연기한 '박선우'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소시오패스다. 감정을 느끼긴 하는데 자기중심적 감정만 느끼고, 상대방의 감정도 대충 알지만 그게 중요하지는 않다. 계속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데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껴도 시선을 빼지 않는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소시오패스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적 특징을 보이는지 알기 위해 심리학 공부도 했다는 정해인은 "프로파일러와 상담이나 면담하는 영상들도 많이 찾아보고 심리학 공부도 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이 굉장히 차분하고 침착하고 권위적이더라"며 꼼꼼하게 파악한 대로 캐릭터를 연기하며 반영시켰음을 알렸다.
처음에는 관객들이 정해인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다. 남산의 계단에서 처음으로 본색을 드러내는데 그 장면에서의 '박선우'의 감정에 대해 정해인은 "자기가 계획한 대로 모든 게 이뤄져야 하고, 모두가 내 말을 들어야 하고, 장기판 위의 말처럼 사람을 써야 하는데 변수가 생기니까 껄끄러움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라며 설명했다.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던 대사라고. "윙크도 하고 그러는데 그 순간에 빠져서 했던 행동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순간에는 박선우로 빠져들었다. 나중에 모니터를 하면서 보니 괴리감이 들고 낯설더라. 연기를 하는 껍데기는 전데 왜 저러나 싶었다. 이 인물이 워낙 관종의 성향이 있는 인물 아니냐. 정신병이 있는 빌런"이라며 '박선우'를 이야기했다.
영화 속 '박선우'는 굉장히 정의로운 경찰로 보였다. 정해인은 "초반에는 정의로운 인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후반에 나오는 투이라는 인물 때부터는 이 사람이 죄가 없는데도 왜 죽이려 하는지 의문이 드실 것. 박선호도 이 인물이 죄가 없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호기심을 주고 싶었다. 아마도 자신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생기는 것에 나르시시즘을 느끼고, 그 쾌락에 중독되어서가 아닐까."라며 정의로왔던 인물이 '마녀사냥'의 프레임으로 왜 여론을 선동하는지의 이유를 분석했다.
동 시기에 TV드라마를 통해 로맨틱한 엄마 친구의 아들을 연기하고 있는 정해인은 실제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를 '엄친아'에서 연기하는 캐릭터라고 꼽았다. 반면 '베테랑 2'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절대 비슷하면 안 되는 인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9월 13일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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