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미정산 사태에"…온라인 중고 명품 업계, 소비자 신뢰 확보 사활
정산 주기 줄이고 정산대행서비스 도입해 신뢰성 확보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온라인 중고 명품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티메프'(티몬+위메프)발 불신이 중고 명품 플랫폼에도 번지는 모습이다.
중고 명품을 다루는 플랫폼 업계는 정산 주기를 단축하고 정산대행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는 등 판매자와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한국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4조 원 수준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5년 43조 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 중고 시장 가운데서도 중고 명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인원 전체의 60% 이상이 중고 럭셔리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물가 등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했다. 실제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도 가격 상승(76.9%)이었다.
이 가운데 티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로 플랫폼 쇼핑몰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자 중고 명품 플랫폼들은 정산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리셀 플랫폼 크림은 판매자에게 구매 확정일 기준 월 4회 판매 대금을 정산한다. 구매 확정은 구매자가 배송 완료 후 직접 '구매 확정'을 누르거나 배송 완료 7일 이후 자동으로 이뤄진다. 판매 수수료에 대한 세금 계산서는 익월 10일 이내에 발행한다.
또 크림은 △판매자를 위한 제품 상세 페이지 구축 △결제 수단 선택 △판매자가 직접 희망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판매 입찰' 기능 등 다양한 판매자 친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판매자가 증가할수록 소비자는 다양한 상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번개장터는 구매자가 구매 확정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상품이 배송된 지 3일 뒤에 판매자에게 일단 판매대금을 정산한다. '자동 구매 확정' 기능도 종전 5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2018년 업계 최초로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결제 도입한 데 이어 올해 8월부터 플랫폼 내 결제 방식을 안전 결제 시스템으로 일원화했다.
모든 거래 시 구매자가 결제한 대금을 제3의 금융기관이 보호하고 구매 확정 시 판매자에게 즉시 정산이 이뤄지는 구조다.
구매자가 번개장터의 정·가품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를 이용할 경우에는 더욱 빠른 정산이 가능하다. 번개케어 검수를 통해 정품 인증이 되면 구매자에게 구매 확정을 받을 필요 없이 판매자에게 바로 정산된다.
트렌비는 구매 확정 기준 5영업일 이내로 매주 수요일마다 정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고위탁판매 기준으로는 최대 7일 내 정산된다.
트렌비는 연내 정산대행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현재 대형 PG사와 논의 중인 단계다.
발란은 1주일, 15일, 30일 중에서 판매자가 정산 주기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적게는 14일, 많게는 30일이 걸린다.
정산대행서비스 개발에도 나섰다. 발란은 "입점 파트너사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정산대행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더 투명하고 안정적인 정산 자금 운용을 하고자 지난해 말부터 PG사와 정산대행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올 하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바이버는 위탁 판매의 경우, 판매자 직접 판매의 경우 두 가지로 나눠 정산된다. 위탁 판매는 구매자 결제 후 영업일 1~2일 내 정산된다. 판매자 직접 판매는 영업일 기준 1~2일 내 정산된다. 정산 주기가 타 플랫폼 대비 빠른 편이다.
구매결제와 판매대금 정산 과정은 모두 결제대행서비스사(PG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판매자 정산은 '구매자 결제' 또는 '바이버 진단 합격 처리'가 되면 자동으로 PG사 요청돼 판매자 정산 프로세스를 진행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 역시 안전한 플랫폼을 선택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며 "업계는 안정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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