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부딪히고 순찰원 쫓아오고…일본, 더 잦아진 곰 출몰
[앵커]
야생 곰이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일본에서는 올해 곰 출몰 신고가 과거보다 더 잦아졌습니다.
게다가 1년 중 곰 출몰이 가장 많은 시기인 10월과 11월을 앞두고 있어 곰 서식지 인근 주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황진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일본 홋카이도 북부에서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오른쪽 수풀에서 곰 한 마리가 도로를 건너려다 차량과 부딪힙니다.
충격에 나가떨어진 곰은 곧바로 수풀 사이로 사라집니다.
또 다른 영상, 홋카이도 중부의 한 등산로에서 순찰원이 몸에 착용한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곰 퇴치 스프레이를 든 순찰원이 조심스레 뒤로 물러나고 곰 한 마리가 계속해서 따라옵니다.
곰은 100m 가량 따라오다 다른 곳으로 사라졌는데, 이 때문에 열흘 가까이 등산로가 폐쇄됐습니다.
올해 일본은 유난히 잦아진 곰 출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환경성이 47개 자치단체 중 38곳의 곰 출몰 신고를 취합한 결과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신고 건수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았습니다.
민가 근처로 찾아와 사람을 해치는 사건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코이케 신스케/도쿄농공대학 대학원 교수 : "아마 어떤 계기로 사람들이 음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학습했고 어디서나 그런 곰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 다섯 달 동안 일본 전역에서 곰의 습격으로 2명이 숨지고 56명이 다쳤습니다.
이 때문에 1년 중 가장 곰 출몰이 잦아지는 10월, 11월을 앞두고 곰 서식지 인근 주민들은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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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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