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말에 당황한 신혼댁 “반반 결혼’에 맞벌이라 ‘시댁살이’ 명분 없는데…”
“저 소심한 성격 아냐…시댁 글 볼 때마다 며느리들 아무 말도 못 하는 거 이상했는데…”
“막상 제가 겪으니까 어느 타이밍에 화낼지, 화낼 일은 맞는지 정신이 멍해져”
한 신혼댁이 결혼 직후 달라진 시댁의 태도에 당황했던 사연을 밝힌 것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시끌시끌하다. 이 여성은 '반반 결혼'에 맞벌이라고 전하며 시어머니의 한 마디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결혼하고 시댁이 변했어요ㅠㅜ"라는 제하의 글이 지난 15일 게재됐다. 이 게시물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은 17일 오전 1시 54분 기준 5만1738 조회수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작성자 여성 A씨는 "진짜 좋은 시부모님이셨거든요…? 뭐 바라시는 게 없으시고 저는 주방도 못 들어가게 하시고…"라며 "서로 '반반 결혼'에 맞벌이라 '시댁살이' 할 명분도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근데 이제 결혼한 지 2주 됐는데 신혼여행 갔다 와서 밥 한번 먹자고 하셔서 고깃집을 갔다"며 "남편이 목에 하는 앞치마를 가지러 가면서 '누구누구 필요하냐' 묻고 인원수만큼 가지러 갔는데 그 사이에 시어머니가 갑자기 '결혼했으면 이제 이런 건 남편 시키지 말고 네가 하라'는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시아버지는 그냥 '그래' 이러고 있고…너무 놀라서 밥도 입에 안 들어가고 정신이 멍했다. 진짜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거든요"라면서 "제가 밥도 안 먹고 표정이 안 좋으니까 남편이 '뭔 일이냐'라고 물었고, 시어머니가 제 등을 찰싹 때리며 '아유 농담이다. 얘!' 이러시는 것이다. 제 몸을 때린다는 것도 너무 기분이 나쁘고 상상도 못 해본 일이라 저 아무 말도 못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어디 가서 소심한 성격 아니고 환불도 잘 받고 그래서 시댁 글 볼 때마다 며느리들 아무 말도 못 하는 거 이상했는데 막상 제가 겪으니까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는 것도 어이없고 어느 타이밍에 화를 내야 될지 화낼 일은 맞는지 이 상황이 뭔지 정신이 멍해지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남편한테는 얘기해뒀고 남편이 시댁 식구들이랑 얘기해본다고 하는데 이제 추석인데 제가 무슨 태도를 취해야 할지 너무 고민되고 이게 맞나, 저게 맞나,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이럴 땐 어떻게 행동해야 돼죠…"라고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 진짜 소름이다. 각자 5000만원 받아왔으면 각자 자기 집에 잘해야지 시댁에 잘해야 된다는 건 뭐냐", "님 이제부터는 소형녹음기 하나 사서 시부모님과 얘기할 때는 녹취하셔야겠네요. 통화할 때는 자동 녹음하셔야겠고요", "와 우리 시댁인 줄ㅋㅋ 남편이랑 나랑은 15년 넘는 동네 친구 사이에 동갑이라 서로 이름 불러왔는데 15년 간 알고 있었으면서 결혼하자마자 이름 부르지 말라 함ㅋㅋ 근데 남편 말고 나한테만^^", "딱 자기 집안 며느리가 '감히', '괘씸하게' 시전하는 시가군. 내 시가도 그랬어. 결혼 전까지 딱 선 지켰는데 하자 마자…딱 자기들 아바탄인 줄 알더라고. 사실 아바타도 미화시킨 거고 꽃순인 줄 안다는 게 맞음", "'반반 결혼'하는 집치고 제대로 된 집 없다잖아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분노에 동조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발표한 '2024 결혼비용 리포트' 조사 결과[조사기간 1월 16~18일·조사대상 결혼1~5년 차 기혼자 1000명·조사방법 오픈서베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p)]에 따르면, 혼수에 든 평균비용은 약 2600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결혼비용 평균은 약 3억474만원으로, 집값을 제외하면 약 63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혼집은 2억4176만원으로 전체 약 79%에 달했다.
가연이 발표한 '2024 결혼 인식 조사 결혼 전 자산 공개'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조사대상 2030 미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조사방식 오픈서베이·조사기간 지난 6월 20~24일·신뢰수준 95%·표본오차 ±4.38%포인트(p)]에 따르면 결혼 전, 상대에게 필수로 공개해야 할 항목 1위는 통장 잔고, 2위는 빚 여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전, 자산 현황 공개 시기'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가 오가기 직전(37.4%) △교제 중 언제라도(29.2%) △본격적인 결혼 이야기가 오간 직후(27%) △굳이 공개할 필요 없다(4.4%) △결혼 날짜를 잡은 후(2%) 순으로 답했다.
'자산 현황 공개 범위'는 △통장 잔고 등의 현금 자산(51.4%) △빚 여부(47.2%) △보기 항목 모두(41.4%) △보유 건물(28.2%) △보유 주식(24.8%) △보유 토지(23.8%)' △가족에게 증여받을 예정인 자산(9.8%) 순이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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