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왜 이래"…400조 시장 머니무브, 금융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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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 퇴직연금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금융가를 들썩이게 한다.
━400조 퇴직연금 시장, 10월15일부터 '머니무브'?━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은 공통적으로 오는 10월15일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시행과 함께 고객 유치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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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현물이전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 포트폴리오 그대로 옮길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사업자 간 계좌 이전 처리시 △예금 △수익증권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등을 그대로 옮길수 있다.
지금까지는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다른 금융사 계좌로 옮기려면 운용 중인 투자 상품을 모두 팔고 현금화해야 했다. 아니면 만기일까지 기다려야 이전이 가능했다. 과정이 번거롭다보니 소비자 선택권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퇴직연금 현물제도가 시행되면 가입자가 금융사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 절대강자 은행권은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성을, 후발주자인 증권사들은 머니무브를 위해 수익률을 앞세운 고객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말 기준 382조4000억원 규모인 퇴직연금 적립금은 은행이 198조원, 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억원, 생명보헙업계가 78조4000억원, 손해보험업계가 14조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연금개혁의 밑그림으로 NPS의 시장참여를 저울질 중이라는 소식이 들여오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최근 NPS에 퇴직연금 사업자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의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초고령화로 접어드는 사회 분위기에서 국민연금이 퇴직연금까지 맡게되면 공신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 나온 아이디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이 같은 제안은 가입자 한계에 부딪힌 퇴직연금 저변을 확대하고, 수익률 제고를 위한 고심이 담긴 방안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 20여년간 금융권이 키워온 영역이다.
막대한 자금과 영향력을 갖춘 NPS의 진출이 오히려 시장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융권은 아직 대놓고 반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확정된 내용이 없고, 연기금으로서 NPS의 자본시장 영향력도 막강해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야당발 법 개정안 외에 정확한 실체가 없어 구체적인 대책까지 마련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이슈들이 적지 않아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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