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함께 놀고 잠은 따로…유니트케어 가보니 "내 집보다 더 좋아"

구무서 기자 2024. 9.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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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고 싶을 땐 같이 있다가 또 혼자 있고 싶으면 방에 들어가죠. 내 집이랑 다를 게 없어요. 오히려 내 집보다도 좋아요."

지난 12일 기자가 방문한 더지극정성요양원은 유니트케어 시범사업 선정지 중 하나다.

거동 등이 불편해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어르신은 가족이나 방문요양 등을 통한 재가돌봄 또는 요양원과 같은 시설돌봄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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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케어 선정된 더지극정성요양원 방문
공동거실, 주방서 생활…방은 1인실이 기본
"직원 처우 개선 위해 수가 인상 필요" 의견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유니트 케어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더지극정성요양원 유니트 모습 2024.09.13.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같이 있고 싶을 땐 같이 있다가 또 혼자 있고 싶으면 방에 들어가죠. 내 집이랑 다를 게 없어요. 오히려 내 집보다도 좋아요."

지난 12일 기자가 방문한 더지극정성요양원은 유니트케어 시범사업 선정지 중 하나다.

거동 등이 불편해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어르신은 가족이나 방문요양 등을 통한 재가돌봄 또는 요양원과 같은 시설돌봄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돌봄시설의 경우 주로 4인 1실과 같은 다인실로 구성돼있는데 사생활 보호가 어렵고 집과 환경이 달라 어르신들의 수용성이 낮은 한계가 있었다.

유니트케어는 시설돌봄 이용자에게 집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9인 이하 소규모 인원을 하나의 단위로 관리하는데 1인실이 원칙이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유니트케어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더지극정성요양원 유니트 내 1인실 2024.09.13.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위해 정원 1인당 최소 공동거실 면적 2㎡, 옥외 공간 15㎡, 유니트 1개당 화장실·욕실 1개 이상 등의 규정도 마련됐다. 충분한 돌봄이 제공될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 1인당 수급자 수 2.3명(요양시설 기준) 등 인력 배치 기준도 강화됐다.

더지극정성요양원은 총 4개 유닛이 있다. 1개 유닛 구역별로 넓은 거실과 주방, 식탁, 소파, TV 등이 갖춰져 있어 해당 유닛에 해당하는 어르신들이 함께 TV도 보고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방은 1인실로 편성돼 방 안에도 TV와 냉장고 등이 구비돼 있었다.

어르신들은 오전과 낮에는 요양시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재활 물리치료, 미술 치료, 가요 무대, 체조, 산책, 피부 관리, 마사지 등이다.

오후에는 1인실에서 쉬거나 공동거실에서 TV를 보고 식사를 한다. 물론 어르신이 원하면 방에서 혼자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적적할 땐 거실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면 방에서 쉬며 여가를 보낼 수 있다. 산책이나 외출, 외박 등 출입에 대한 통제도 없었고 가족들의 면회도 상시 가능하다. 어르신의 생활에 제약을 두지 않는 셈이다.

올해 94세인 김광희 어르신은 "미국에서 살다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딸이 근처에 있는 이 곳으로 왔는데 너무 만족스럽다"며 "요양원보다는 내 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내 집보다도 더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유니트 케어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더지극정성요양원 유니트에서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모습. (사진=더지극정성요양원 제공)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어르신들에게 직접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의 양과 질도 눈에 띄었다. 목욕전담 요원, 어르신을 옮기는 이송 전담 요원, 피부 마사지 담당 등이 따로 있어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생활케어만 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지난 6월 시범사업 참여 접수를 통해 8개의 유니트를 선정했고 내년 6월까지 1년 간 시범 운영한다. 시범사업 운영과 함께 운영 상황 등에 대한 평가·분석을 통해 초기 유니트케어 모델의 효과성 판단을 진행하고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더지극정성요양원 관계자는 "어르신 삶의 질 향상은 직원들에게 달려있는데 이 분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보니 특히 젊은 인재들을 구하기가 어렵다"며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수가를 올리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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