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6·37호포 쾅쾅!…KIA 김도영, 40-40 불씨 살렸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9. 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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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이 40홈런-40도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11-5로 눌렀다. 이로써 83승 2무 51패를 기록한 KIA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만들었다.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화끈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KIA의 공격을 이끌었다.

사진=KIA 제공
사진=KIA 제공
1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김도영은 KIA가 3-0으로 앞서던 3회초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상대 선발투수 좌완 웨스 벤자민의 초구 145km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김도영의 시즌 36호포.

5회초 2루수 병살타로 잠시 숨을 고른 김도영의 방망이는 KIA가 4-5로 뒤지던 8회초 다시 매섭게 돌아갔다. 선두타자로 나서 KT 우완 불펜 자원 김민의 2구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그는 대타 이우성의 2점포에 홈을 밟아 득점도 기록했다.

사진=KIA 제공
백미는 9회초였다. 1사 1, 2루에서 KT 우완 불펜 투수 김민수를 만난 김도영은 3구 140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비거리 125m의 중월 3점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37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에 홈런 3개, 도루 1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김도영은 우투우타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올리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시즌 후 진행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발돋움한 김도영이다. 시즌 초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지난 달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기록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과 에릭 테임즈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사진=KIA 제공
상승세는 계속됐다. 8월 28일 광주 SSG랜더스전에서 33호포를 쏘아올리며 고졸 3년차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냄과 동시에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소환했다. 이 감독은 프로 3번째 시즌이었던 1997년 만 21세 1개월의 나이에 32호 홈런을 때려내며 종전 고졸 3년차 최다 홈런 신기록 및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김도영은 만 20세 10개월 26일의 나이에 33홈런을 때려내면서 새로운 이정표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8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100번째 타점을 올리며 역대 세 번째 30홈런-30도루 100타점-100득점 고지에 도달하기도 했다.

사진=KIA 제공
이후 40홈런-40도루를 넘보던 김도영. 사실 이날 KT전 전까지 전망은 밝지 않았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고, 남은 경기도 얼마 남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영은 하루에만 두 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40-40 불씨를 살렸다.

역대 KBO리그에서 40-40에 도달한 선수는 2015시즌 47홈런 40도루를 기록한 테임즈가 유일하다. 김도영이 만약 잔여 8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1개의 도루를 추가한다면 그는 통산 두 번째이자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40-40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과연 올 시즌 여러 기록들을 작성 중인 김도영은 40-40에도 도달할 수 있을까.

한편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전에서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설사 패한다 하더라도 같은 날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맞붙는 2위 삼성이 패할 경우 우승 축포를 쏠 수 있다.

사진=KIA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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