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용식탁' 사유리 "방송 출연 반대 시위, 신경 안 썼다…아이 가질 수 있다면" [텔리뷰]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방송인 사유리가 아들 젠을 낳게 된 과정을 밝혔다.
1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사유리가 절친 강남, 정인, 한그루를 초대한 모습이 그려졌다.
사유리는 아들 젠에 대해 "아이가 화를 낼 때가 있는데 사실 아빠가 있다면 한 명은 화를 내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털어놨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2020년 비혼모의 길을 선택하며 정자 기증으로 아들 젠을 출산했다.
이어 "요즘 젠이 '아빠 어디 있냐'고 물어보더라. 아무래도 어린이집 친구들은 아빠가 오는데 자기는 안 오니까 궁금해하는 것 같다"며 "그냥 아빠가 멀리 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건 거짓말이니까 그냥 아빠가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림책에도 아빠가 없는 그림책이 있어서 그런 책을 보여주면서 젠에게는 아빠가 없다고 말했고 젠도 본인이 아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은 사유리에게 어쩌다가 혼자 낳을 결심을 했는지 물었다. 사유리는 "내가 정말 사랑했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졌다. 남자친구에게 계속 결혼하고 싶다고 했는데, 우리 엄마가 내게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결혼하자고 하는 건 폭력이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그만 만나자고 했다. 사실은 내가 차인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헤어지자마자 소개팅에 나가서 다른 남자들을 만나지를 못하겠더라.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빨리 갖고 싶었다. 그때 나이가 이미 37~38세였을 때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산부인과에 가서 피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너무 안 좋아서 지금 바로 아기를 가지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는 말을 전화로 들었다"며 "정말 터널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옥상에 달려가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사유리는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죽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예전에는 언제든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이를 못 가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들어서 시험관 시술을 빨리 서둘렀다. 원래는 이런 일을 일본에서 할 수 있는지 몰라서 미국에 가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아주셨다. 그래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자 기증자에 대해서는 "정자를 선택할 수 있다. (기증자의) 어렸을 때 사진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사진만으로는 예상을 잘 못한다. 그 남자분 머리색이 어두운 색깔이었고 눈이 갈색이었다. 내 유전자랑도 섞인 것도 있고, 서양 아기들이 어렸을 때 금발이었다가 나이 먹고 갈색이 되는 경우도 많다더라. 알레르기 정보 같은 것도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 알려줘야 한다. IQ, EQ까지도 볼 수 있다"며 "나는 IQ보다 EQ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증자 성격은 한번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라 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사유리는 아이 아빠 존재 여부에 대해 "사실 거짓말을 준비했다. 이태원에서 어떤 남자를 만나서 잠깐 만났는데 아이가 생겼다고 만들었다"며 "우리 엄마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아이가 생기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하는데 만난 사람마다 거짓말을 해야 한다. 그냥 다 보여주면 무서운 게 없다.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방송 활동 당시 '사유리 출연 반대 시위' 현장도 봤다며 "강한 척하는 게 아니라 신경 안 썼다.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이를 가진 행복이 더 컸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나이가 어렸다면 이런 선택을 주변에서 멋있다고 한다. 그런데 멋있는 일이 아니다. 아이 아빠가 있는 게 좋으니 패션적으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선택권이 없었을 때 이런 선택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걸 패션으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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