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설명회 열고, 러닝 크루 모집… 이색 이벤트로 고객 모으는 증권사

정민하 기자 2024. 9.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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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학 입시설명회, 예술품 투자 전략 설명회 등 비(非)금융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샌 유튜브 등을 통해서 투자 전략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보니 증권사들이 그간 전통적으로 해왔던 투자 설명회와 다른 다양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어려워진 후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리테일 쪽을 키우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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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에 계좌 있으면 누구나 참가 가능
고액 자산가에겐 새로운 투자처 정보 제공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대학 입시설명회, 예술품 투자 전략 설명회 등 비(非)금융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엔 주로 고액 자산가만을 대상으로 이런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소액 투자자에게도 문을 여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26일 EBS 입시 컨설팅 전문가를 초청해 대학 입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설명회에선 부모와 자녀가 스스로 컨설팅하는 진로·진학, 합격하는 입시 큐레이팅 등 대입 트렌드 변화와 최신 정보, 대응 전략을 소개한다. 선착순 200명까지 모집하는데, 온라인 전용 거래 서비스 ‘뱅키스’ 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증권사의 투자·절세 설명회는 익숙하다. 그런데 입시 설명회는 낯설다. 증권사가 업종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입시 설명회까지 여는 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와 20대 진입을 앞둔 자녀를 동시에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비정기적으로 입시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고객 만족도도 높다. 유명 강사가 해주는 입시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다. 10여 년 전 일이지만 당시 유진투자증권에서는 교육 업종을 담당했던 한 애널리스트가 중·고교와 대학 입시 현황을 분석한 ‘교육의 정석’이란 보고서 시리즈를 3년 동안 발간하기도 했다. 2011년 첫 보고서가 증권업계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인기몰이하면서 이 연구원은 전국을 돌며 무료 입시 설명회를 진행했다.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 설명회에는 1000여명의 학부모가 몰렸다.

유진투자증권 제공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맞는 이벤트를 열어 고객을 끌어모으는 시도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달리기 동호회인 러닝크루가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유진러닝크루’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엔 러닝 코치와 함께 여의도 공원을 함께 달리는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유튜브 채널 ‘유진투자증권TV’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는데, 고객이라면 선발 확률이 높아진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예술품에 관한 프로그램도 인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금융투자 노하우와 미술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세미나를 매월 열고 있다. 1부에서 증권 전문가가 최신 경제 이슈에 대해 분석해 소개하고, 2부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작가와 작품을 살펴보는 식이다. 이달부턴 예술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고액 자산가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 ‘마스터스 아카데미’ 1기를 시작했다.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들은 계열사 혜택을 적극 활용한다. KB증권은 최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Kiaf) 서울과 세계 3대 아트 페어인 프리즈(FRIEZE) 서울을 앞두고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1부에서는 2024 컬렉터블 시장을 전망하며 예술품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 2부에서는 두 아트 페어의 역사와 전망, 꼭 관람해야 하는 갤러리 부스, 관람 시 팁 등을 소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샌 유튜브 등을 통해서 투자 전략을 쉽게 배울 수 있다 보니 증권사들이 그간 전통적으로 해왔던 투자 설명회와 다른 다양하고 새로운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어려워진 후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리테일 쪽을 키우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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