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리도 못 가는 질환, 척추관협착증 [CEO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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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오래 서 있거나 100m 정도 걸으면 왼쪽 다리가 저리다 못해 터질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여성은 폐경으로 인대 비대가 심해지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남성보다 1.5배 더 많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종아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증상, '간헐적 파행'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이라고 무조건 수술을 생각하기보다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최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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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오래 서 있거나 100m 정도 걸으면 왼쪽 다리가 저리다 못해 터질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전봇대에 기대거나 잠시 쭈그려 앉아야 했다. 하지만 증상이 가라앉아도 걸으면 다시 통증이 발생했다. 그에게 왜 이런 통증이 생겼을까.
‘척추관(척주관)협착증’은 2022년 기준 환자 수가 약 177만7263명을 기록했다. 환자중 84%는 60대 이상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을 겪고 있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인구의 22.5%, 60대 이상 인구의 47.2%가 요추관협착증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렇게 노인에게 척추관협착증이 흔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 신경 구멍 주변의 인대, 뼈, 추간판(디스크)이 변형을 일으켜 척추가 들어있는 튜브 ‘척추관’을 누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으로 인대 비대가 심해지면서 척추관협착증이 남성보다 1.5배 더 많이 생긴다.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디스크 수술을 하면, 수술 후에 요통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의 60%는 척추관협착증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어디서도 생길 수 있지만, 제4~5요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제3~4요추 사이와 제5요추, 제1천추 사이에도 잘 생긴다. 이 부분은 다리로 가는 신경이 나오는 부위여서 요통과 함께 다리 통증이 많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종아리가 터질 것처럼 아픈 증상, ‘간헐적 파행’이 특징이다. 물론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동맥질환도 간헐적 파행이 생길 수는 있지만,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허벅지가 아프고 멈추기만 해도 통증이 바로 좋아진다.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 신경을 느슨하게 해 줘야 증상이 좋아진다. 이런 이유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걷기는 힘들어도 자전거를 타는 데는 문제가 없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명확하다. 척수나 척추 신경이 눌리는 증상이 있으면 척추 전산화 단층 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으로 진단할 수 있다. 중심성 척추관협착증의 절대적 기준은 CT 검사에서 척추관의 전후방 길이가 10㎜보다 짧은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는 먼저 수술보다는 보존 치료를 한다. 초기라면 침상 안정이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약 2~3주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된다고 해서 좁아진 척추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발에 주의해야 한다. 담배는 요통에 좋지 않으므로 금연해야 한다. 허리 근력 강화 운동, 스트레칭이나 수영 등 요통에 좋은 운동도 하면 좋다. 허리를오랜 시간 구부리지 말고, 장기간 한 자세로 있는 것보다는 자주 자세를 바꿔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이런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경막외신경차단술 등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하지마비 증상이 진행되거나 의자에 앉는 부분에 감각 이상이 생기거나 급성으로 요실금이나 변실금이 생기면, 응급으로 요추후궁절제술이나 척추유합술 등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요추후궁절제술과 척추유합술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랜 기간 검증된 치료법으로, 90% 이상 눌린 신경을 되살릴 수 있고 재발 위험도 적다. 하지만 고령 환자, 내과적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수술과 마취 자체가 건강에 큰 위험이 되므로 신중하게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환자를 위해 최근 ‘디스크 내 주사 치료’ ‘경피적 디스크 자동 흡입술’ ‘경피적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 등 최소 침습적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다만 효과는 떨어진다. 척추관협착증이라고 무조건 수술을 생각하기보다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최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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