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가장 생각나요"…대구 쪽방 주민들, 눈물의 합동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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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부모님이 가장 생각나네요.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고모 씨(66)는 지난 12일 오후 대구 중구 소재 행복나눔의 집에서 열린 명절 합동차례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주민들은 모두 "명절만 되면 부모님이 생각난다"며 "'살아계실 때 잘할걸'하는 후회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를 마친 주민들은 대구쪽방상담소가 마련한 명절 음식 등이 담긴 봉투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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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돌아가신 부모님이 가장 생각나네요.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고모 씨(66)는 지난 12일 오후 대구 중구 소재 행복나눔의 집에서 열린 명절 합동차례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조기와 나물 등이 차려진 차례상 앞에 절을 올리는 동안 일부 참석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대구쪽방상담소는 쪽방 주민들의 허전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누기 위해 매년 명절 합동차례를 마련하고 있다.
행사장에 참석한 주민들은 모두 "명절만 되면 부모님이 생각난다"며 "'살아계실 때 잘할걸'하는 후회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고 씨는 "추석 연휴 때 경북 의성군에 계신 부모님 산소에 간다"며 "집에서도 물 하나 떠 놓고 부모님이 좋은 곳에 가셨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곤 한다. 큰절을 올릴 때 적지 않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원모 씨(58)는 "어릴 적 부모님 속을 많이 썩였다"며 "하늘에 계시는 부모님께 건강하고 밝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행복나눔의 집에서 진행하는 원예 수업에 참석하고 건강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박모 씨(68)는 "2020년부터 2년간 당뇨 때문에 발가락 절단 수술을 하고 폐에 문제가 생겨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내년에는 좀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명절 때 어디 가는 곳은 없지만 반려새 8마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주민들은 대구쪽방상담소가 마련한 명절 음식 등이 담긴 봉투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대구쪽방상담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후원 물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적은 물품이라도 함께 나누려고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고립이 심한 주민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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