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오렌지 가격 치솟나…브라질 가뭄·화재에 공급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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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와 오렌지 수출 세계 1위 국가인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뭄과 화재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감귤생산자협회(Fundecitrus)는 올해 오렌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 ICE선물거래소 농축 오렌지주스 선물(2개월분) 가격을 다시 들썩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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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커피 원두와 오렌지 수출 세계 1위 국가인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뭄과 화재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수 주 째 계속되는 이중고에 농산물 생산량 차질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관련 시장은 벌써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6일(현지시간) 한때 뉴욕 선물시장에서 전날보다 3.3% 급등한 파운드당 2.6달러를 기록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브라질 언론 G1이 보도했다.
이는 올해에만 40% 가까이 비싸진 가격이다.
세계 커피 시장을 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와 함께 양분하는 로부스타 품종 역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브라질 원두 최대 생산지로 꼽히는 이스피리투산투주(州)에서는 지난주 로부스타가 아라비카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다고 상파울루대 연구팀은 밝혔다.
로부스타는 고품질 아라비카에 비해 저렴한 게 일반적인데, 이런 '가격 역전' 현상은 2015년 이후 처음 나온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커피 중개업체 'Flavour Coffee'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인용, "지난주 브라질에서는 로부스타에 웃돈이 붙었다"며 "적어도 브라질에서는 스타벅스가 선호하는 고급 품종보다 로부스타가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개월째 이어진 가뭄과 화재에 따른 영향이라고 현지에서는 분석한다.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협동조합의 조합장은 AFP통신에 "40여 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며 "악천후로 이미 이번 시즌 수확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이달 말까지 적절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2025년에도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5월 아라비카 올 시즌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8.2%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수치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상파울루대 측은 전했다.
브라질 오렌지 농가 역시 가뭄에 더해 황룡병(감귤녹화병) 영향으로 울상이다.
브라질감귤생산자협회(Fundecitrus)는 올해 오렌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뉴욕 ICE선물거래소 농축 오렌지주스 선물(2개월분) 가격을 다시 들썩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주요 설탕 생산지인 상파울루주에서는 4만㎢ 사탕수수 농장 중 2천300㎢가 화재로 인해 다양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아마존 지역 화재는 계속되는 가운데 6∼8월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은 3천100만t가량이라고 브라질 기상관측 네트워크(Observatorio do Clima)는 밝혔다. 이는 영국 전역에서 한 달 동안 배출하는 양에 맞먹는다고 TV글로부는 보도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짙은 연기 층이 국토 절반 이상으로 퍼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 대기질이 악화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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