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외인 3회 강판→괴물 MVP 교체→1차지명 듀오 5실점 악몽…KT 5위 추락 속 작은 위안, 신인왕 에이스 건강함 증명하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5-11로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KT는 이날 키움 히어로즈에 승리를 거둔 두산 베어스에 4위 자리를 내주며 5위로 내려앉았다.
초반보다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11승 외국인 좌완 투수 웨스 벤자민이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2.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 3회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이후 2아웃을 잘 잡았지만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은 후 KT 벤치는 빠르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그러나 김민이 8회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나성범 대신 타석에 선 이우성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다시 5-6 역전을 허용했다. 9회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는데 박영현이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안타, 최원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 박정우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KT 벤치는 박영현을 내리고 김민수를 올렸다. 그리고 김민수가 올라오자마자 김도영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분위기는 완전히 KIA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문상철의 실책 때 1점을 더 내줬고, KT는 9회말 득점을 가져오지 못하며 5-11로 대패했다. 믿었던 필승조 김민과 박영현이 각각 1.2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0.1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또한 KT는 3회말 괴물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3루 베이스를 슬라이딩 과정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4회초 수비에 앞서 교체되는 악재까지 덮쳤다. 믿을만한 선수들이 부진하고, 부상으로 빠지며 아쉬운 경기를 보낸 KT였다.
그러나 완전히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최근 돌아온 소형준이 건강함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5회 이상동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5회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김도영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왔고, 나성범을 1루 땅볼로 돌렸다.
소형준은 지난 12일 수원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2023년 5월 10일 수원 NC전 이후 491일 만에 등판이었다. 소형준은 지난 시즌 3경기에 나선 후 오른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MCL) 파열 진단을 받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올해 5월 31일 고양 히어로즈전, 6월 7일 롯데 2군전 등판을 통해 복귀 일정을 잡았으나 또 한 번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른쪽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 손상. 또 긴 재활과 싸워야 했다.
12일 수원 NC전에서 9회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김한별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가을야구에 가게 된다면 소형준을 활용하려 한다. 담대함을 갖췄고, 컨트롤 되는 투수라 필요하다. 강하게 던지라 하지 않았는데, 구속도 140km 중반이 나왔다”라고 말했었다.
물론 뼈아픈 패배지만, 그래도 즉시 전력 투수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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