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이 KIA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한다…KS 등판 현실로? 50m 스로잉, 기적과 감동의 재활[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지금 4~50m까지 늘어난 것으로 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팀의 수도권 원정에 합류했다. 네일은 KIA가 1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끝나고 우승 세리머니를 할 경우 당당히 함께 기쁨을 누릴 예정이다. 그럴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네일은 구단의 보수적인 예상보다 재활 페이스가 빠르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2주간 홈 9연전을 할 때 꼬박꼬박 KIA챔피언스필드에 나와 재활도 하고 선수들과 대화도 하며 활력을 충전했다. 미혼이고, 가족도 미국에 있어서 광주에서 홀로 생활한다. 구단 지정병원의 재활 시설을 이용해도 된다. 그러나 굳이 챔피언스필드에 출근한 건, KIA 동료들의 온기를 느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수도권 원정 합류도 마찬가지다. 구단 트레이너가 어차피 선수단과 동행해야 한다. 네일이 광주에 남으면 오히려 재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구단으로선 네일이 수도권에 따라와야 재활 상태를 잘 체크할 수 있다. 네일도 더욱 세심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네일은 현재 입 안의 보조장치를 제거한 상태다. 이제부터 잘 먹어야 한다. 그래야 그동안 차질을 빚은 영양보충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당연히 혼자 광주에 있는 것보다 선수단과 함께 다녀야 잘 먹을 수 있다. 이번 수도권 원정은 4일간 3경기라서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네일로선 기분전환도 된다. 그 와중에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면 금상첨화.
ITP(단계별 재활프로그램)는 순조롭다. 어차피 팔과 어깨를 다친 게 아니다. 투구의 강도를 높일 때 얼굴에 힘이 들어가면 턱이 괜찮은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0~20m서 4~50m까지 늘어난 것으로 안다. 공 개수도 5~60개까지 늘려서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롱토스가 가능할 정도의 컨디션이란 의미. 투구의 강도도 서서히 올리는 시점을 잡을 듯하다. ITP를 성공적으로 끝내면 본격적으로 불펜 투구에 들어간다. 불펜 투구도 이상 없으면 라이브피칭, 실전 재활등판 등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28일에 끝나는 정규시즌 일정에 돌아오는 건 무리다. 대신 퓨처스리그 혹은 2군 연습경기에 나갈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면 한국시리즈 등판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시간이 좀 있어서, 천천히 준비시킨다”라고 했다.
KIA로선 네일이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나설 수 있으면 최상이다. 불펜으로 나설 수 있을 정도의 몸만 만들어도 절반의 성공이다. 선발로 나설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럴 경우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진다.
그렇게 네일이 기적과 감동의 재활을 이어간다. KIA 사람들과 팬들은 네일만 보면 고맙다. 그리고 뿌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공포나 두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좀 걱정된다. 좀 쉬어야 하는데 이번 부상으로 팔꿈치와 어깨를 쉬고 있으니 좋다고 하더라. 장난도 치고 그러는데 마인드가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네일은 인성이 좋기로 유명하다. 재활을 하면서 동료들 격려에도 여념이 없다는 후문. 이범호 감독은 “계속 움직인다. 구단 영상도 찍으면서 선수들에게 힘 내라고 하고 그러더라. 정말 뛰어난 실력을 가졌고, 인성이 굉장히 좋은 친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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