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암살시도 사건 소화·FOMC D-1…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암살 시도 사건의 여파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2.98포인트(0.39%) 오른 41,556.7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포인트(0.12%) 내린 5,619.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9.63포인트(0.73%) 낮은 17,554.3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39% 상승세다.
주요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S&P500지수와 나수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간 기준으로도 작년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첫 거래일을 폭락장으로 열어 연간 최악의 주간 실적을 냈던 첫 주와 상반된 장세였다.
이날 시장을 둘러싼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전날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 트럼프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던 시간, 골프장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가 5번 홀에서 퍼팅하는 사이 SS 요원들이 6번 홀 보안을 점검하다 AK-47 소총을 든 용의자를 발견하고 총을 쐈다고 밝혔다.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는 사건 직후 도주했다가 체포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암살 시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상세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중 저격을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총알이 귀를 스치는 부상에 그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번 사건 직후 무탈함을 확인하고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로 다가온 FOMC 9월 회의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2022년 3월 이후 유지해온 통화 긴축정책의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20년래 최고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5.25~5.5%)를 얼마나 내릴 지가 관건이다.
'25bp(1bp=0.01%)냐 50bp냐' 인하 폭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후 금리 인하 계획과 이에 대한 설명이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41%, 50bp 인하 확률은 59%로 반영됐다.
이날 반도체 기업 인텔은 미국 국방부의 군사용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해 최대 35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정부 보조금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장 대비 3% 이상 뛰었다.
콘택트렌즈 및 관련 의약품, 인공수정체·안과 수술장비 등을 생산하는 눈 건강 전문 기업 바슈롬은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주가가 14%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우는 웨드부시가 "모기지 금리 하락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체인 이 회사에 수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해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애플은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등의 분석가들이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배송 시간을 근거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은 여파로 주가가 2% 이상 밀렸다.
엔비디아·테슬라도 2%대 하락률을 보이는 등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BMO 캐피털 최고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연준이 경제 성장을 지속할 목적으로 금리 인하 주기에 돌입한 초기에 증시는 대체로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미국 경제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증시는 강세장을 공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금리 인하 주기를 앞두고 지난 1년간 증시가 워낙 강력한 랠리를 펼쳤기 때문에 상승폭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28%,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9% 밀린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13%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42% 오른 배럴당 70.3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02% 오른 배럴당 73.0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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