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넉 달 새 변했다...윤 대통령 '큰 정치'는 언제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정치'라며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수회담이 적어도 당분간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정과제에 진척을 이루려면 큰 정치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회담은 총선이 끝나고 보름쯤 뒤인 지난 4월 말에 열렸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4월) :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씨가 아주 좋은 거 같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영수회담, 지난 4월) : 우리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당시 이 대표의 예고 없던 15분 발언 등에 냉기류가 흐를 거란 관측과 달리 윤 대통령은 얼마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협치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단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지난 5월) : 서로에 대한 어떤 진정성, 신뢰, 대화, 성의, 이런 것들을 먹고 사는 것이 협치가 아닌가 생각하고….]
하지만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국회다, 잘하는 걸 떠나 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한다며 영수회담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식의 비관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기자회견, 지난달 29일) : 영수회담을 해서 이런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 하겠습니까?]
'포기 못 할 협치'가 '처음 보는 국회'가 된 첫 영수회담과 마지막 기자회견 사이 넉 달.
그동안 법안 일방 처리와 거부권 행사가 12번 반복됐고,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 통과와 함께 윤 대통령 탄핵 청원 등 각종 청문회도 이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청문회에 적잖은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나 참모들이 국회에서 모욕당하는 모습에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윤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대통령으로 기록됐고, 대통령실에선 이례적으로 야당에 대해 노골적 비난이 나왔습니다.
[정혜전 / 대통령실 대변인 (지난 2일) : 혹 탄핵 빌드업 과정입니까? 나치 스탈린 전체주의의 선동 정치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결을 넘어 국민을 보는 '큰 정치'를 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현 정부 개혁 과제의 결실을 하나둘 보여줄 때인 만큼, '협치'의 계기를 찾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 : 최영욱, 정태우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이가은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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