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댐 수난사 되풀이…지역 소멸 우려
[KBS 춘천] [앵커]
추석 연휴, 고향, 강원도의 한 해를 돌아보는 연속보도 순섭니다.
환경부가 양구와 삼척에 댐을 건설하고, 발전용인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선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구군 방산면의 수입천입니다.
천연기념물 제73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자 멸종위기 1급 산양과 사향노루가 사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최근 환경부가 기후 대응을 이유로 이곳에 댐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소양강댐 건설 당시 수인리와 웅진리 등이 수몰돼 천여 명이 넘는 주민이 강제로 고향을 떠나야했던 아픈 기억때문입니다.
또, 댐이 건설되면 농지와 인구가 줄어 지역 소멸을 가속화할 것을 걱정합니다.
[서흥원/양구군수 : "머리 위에다 간다 물동이를 짓는 것과 똑같거든요. 이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철회가 될 때까지는 정말 이 싸움은 결코 저희가 물러설 수 없다."]
발전용 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된 화천 또한 반발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특히, 화천댐 물의 용도가 경기도 용인에 추진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물 공급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반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문순/화천군수 : "지난 80년간 3조 3천억. 연간 약 480억씩 경제적 수몰 효과가 있다. 피해 본다. 협력할 수 있는 그런 선행적 절차가 좀 필요하지 않나."]
전문가들은 기존 댐을 활용해도 충분히 물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문숙/강원연구원 박사 : "소양강댐도 있고 화천댐도 있고 상류에는 홍수 조절 평화의 댐도 있는데 허가량 기준으로는 물이 부족하지만, 실제 사용량 기준으로 했을 때는 물이 부족하지 않다."]
강원연구원이 소양강댐 건설 이후 추산한 피해액은 6조 원에서 최대 10조 원 정도.
주민 협의 없는 댐 건설로 또다시 강원도의 경제적, 환경적 피해가 가중되진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임강수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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