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통발에 가마우지…제주 바다에 무슨 일?
[KBS 제주] [앵커]
바다에 버려지는 어구로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KBS는 폐어구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을 들여다보는 연속 기획을 준비했는데요.
오늘 첫 순서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야생조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현장을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바닷속 최고의 물고기 사냥꾼, 가마우지들이 사냥에 나섰습니다.
길게는 1분 넘게 숨을 참고, 최대 10m까지 잠수하며 물고기를 잡습니다.
운 좋게 만난 멸치 떼를 놓칠세라 물갈퀴 달린 발을 바삐 움직입니다.
물 위에서도 사냥은 계속됩니다.
양식장에서 빠져나온 새끼 광어도 놓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바닷속 바위 사이에 통발이 버려져 있습니다.
안에는 물고기 대신 사냥꾼 가마우지 한 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뭍으로 들어 올리자 냄새가 진동합니다.
["어우 구역질 올라올 뻔했어."]
통발에 갇힌 물고기를 잡으려다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랫동안 물속에 있어서 썩은 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요."]
입에 긴 낚싯줄을 매단 채 날고 있는 갈매기 역시 바늘에 걸린 물고기를 먹었다가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쪽 다리가 잘려 한발로 살아가는 왜가리도 보입니다.
[김완병/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 "버려지는 낚싯바늘이라든가 낚싯줄들이 새들한테는 상당히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 새라든가 다 자란 새도 낚싯바늘을 삼키게 되면 먹이 활동이라든가 잠수하는 데 상당히 타격을 받기 때문에."]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황.
지금도 어딘가에선 하늘과 제주 바다를 오가는 야생조류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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