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4승 출신 우완이 하루살이 빅리그 생활에 충격 받았나…트리플A 돌아와 ERA 17.05 ‘대참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35, 루이빌 베츠)이 사실상 하루만의 빅리그 생활에 충격을 제대로 받은 듯하다. 트리플A에 돌아와 매우 부진하다.
뷰캐넌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프린시펄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2볼넷 6실점했다. 타선이 경기 중반 이후 대폭발하며 간신히 패전 위기서 벗어났다.
뷰캐넌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113경기에 등판, 54승2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삼성 역사상 가장 우수한 외국인투수였고,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뷰캐넌에게 다년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드림을 위해 삼성 잔류 대신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22경기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82f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런 뷰캐넌은 8월 말에 돌연 르하이밸리로부터 전력 외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필라델피아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뷰캐넌을 신시내티 레즈에 보냈다. 신시내티는 뷰캐넌을 트리플A 루이빌로 보냈다. 그리고 신시내티는 지난 1일 뷰캐넌을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렸다.
그렇게 지난 1일 밀워키 블루어스와의 홈 경기서 감격의 빅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필라델피아 시절이던 2015년 이후 9년만이었다. 그러나 뷰캐넌은 그날 3.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했고, 신시내티는 다음 날인 2일에 뷰캐넌을 지명할당 처리해 계약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이관했다. 말 그대로 하룻밤의 꿈이었다.
메이저리그가 정글의 세계라고 하지만, 뷰캐넌으로선 단 하루의 빅리그 생활 후 루이빌로 돌아가는 심정이 좋지 않았을 듯하다. 충격을 받았을까. 뷰캐넌은 9일 잭슨빌 점포 쉬림프전서 4.1이닝 14피안타 5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날 등판은 그날 이후 1주일만이었다. 결과로 보듯 이날 역시 좋지 않았다. 사실상 경기시작과 함께 케빈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선제 좌중월 투런포를 맞은 걸 시작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2회에도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았다. 매튜 쇼에게 커터를 높게 넣었으나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2회까지 56구 투구. 3회에도 던질 수 있었으나 루이빌 벤치는 정상적이지 않은 뷰캐넌을 보호했다. 복귀 후 2경기서 평균자책점 17.05. 뷰캐넌으로선 트리플A에 돌아왔으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차분하게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하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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