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시도 현장에 설치된 ‘고프로’… 생중계하려 했나

김기환 2024. 9. 16.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 고성능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설치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골프를 치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지점에서 274∼457m가량 떨어진 곳에 숨어 있다가 총구를 겨눴으며,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이를 발견하고 사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사건 현장에 고성능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설치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암살 장면을 직접 촬영하거나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려 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라이언 W 루스의 셀카. 로이터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용의자가 총을 겨누고 있던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내 덤불에서 조준경이 달린 AK-47 스타일의 돌격소총을 발견했다. 바로 앞에 세워져 있던 울타리에는 고프로와 가방 2개가 걸려 있었다.

고프로는 스포츠나 레저 활동 촬영을 전문으로 개발된 ‘액션 캠코더’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광각 기능을 탑재한 초소형 기기로 휴대가 쉬워 일상적인 야외 촬영에도 많이 쓰인다. 인터넷 생중계를 할 때도 유용하다.

고프로가 소총이 발견된 현장 울타리에 장착돼 있었다는 점 때문에 용의자가 사격과 그 결과를 촬영하려고 했다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용의자가 두고 간 AK-47 소총은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소총이다. 세계 총기 역사상 최악의 살상무기로 꼽힌다.

트럼프 암살 시도 현장서 발견된 AK-47 소총과 고프로, 가방. AP=연합뉴스
AK-47은 1∼2시간에 조작법을 익힐 수 있고 잔고장이 적다. 구소련에서 1947년 개발된 이후 전 세계에 1억정 이상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곳곳의 정부군, 반군, 테러단체, 마피아, 사설 경호원 등이 사용하고 있다. 세상에서 살인에 가장 많이 사용된 도구라는 악명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는 이날 오후 그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골프를 치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지점에서 274∼457m가량 떨어진 곳에 숨어 있다가 총구를 겨눴으며,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이를 발견하고 사격했다.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리고 차로 도주하다가 지역 보안관에 체포됐다.

용의자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58세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범행 도구를 토대로 볼 때 암살 시도는 명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용의자가 입을 닫고 있어 범행 동기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