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조정자'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별세… 항년 9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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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지난 15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언론인이자 정치인으로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진영 간 교류에 기여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1993년부터 1년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이례적으로 공권력 사용을 자제하며 현대중공업 노사 간 타협을 이끌어냈고, 노태우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민주화합추진위원회에서 국민 통합 분과를 맡아 이전까지 '폭동'으로 정의됐던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공식 명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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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지난 15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언론인이자 정치인으로서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진영 간 교류에 기여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남 전 장관은 1934년 1월 18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조선일보 기자와 정치부장, 편집부국장을 거쳐 서울신문에서 편집국장, 주필을 지냈다. 1979년 서울 강서구 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제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13대까지 4선을 역임했다.
1993년부터 1년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이례적으로 공권력 사용을 자제하며 현대중공업 노사 간 타협을 이끌어냈고, 노태우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민주화합추진위원회에서 국민 통합 분과를 맡아 이전까지 '폭동'으로 정의됐던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공식 명명하기도 했다. 보수 정권의 핵심 인사이면서도 진영을 아우르는 행보를 보인 그에겐 '체제 내 리버럴'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고인은 '아주 사적인 정치 비망록'(2006),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2014) 등 다수의 저서를 출판했다. 지난해 1월과 올해 초에도 각각 '시대의 조정자(보수와 혁신의 경계를 가로지른 한 지식인의 기록)'와 '내가 뭣을 안다고(잊혀간 정계와 사회문화의 이면사)'를 낼 정도로 집필 활동을 활발히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변문규씨와 화숙(미국 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영숙(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관숙·상숙 4명의 딸이 있고, 사위 예종영(전 가톨릭대 교수)·김동석(KDI 국제정치대학원 교수)씨 등이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5시 20분, 장지는 청주시 미원 선영이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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