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쇤다” 1인 가구, 쓸쓸하고 배고픈 추석 ‘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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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도 간편하고 적은 양이 대세입니다."
추석맞이 도시락은 다른 GS25 도시락보다 내용물을 16% 늘려 1인 가구가 명절 음식을 넉넉히 즐기도록 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1인 가구,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등의 원인으로 소량 상품에 대한 선호가 오른 게 추석 먹거리 변화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며 "명절 관습과 전통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이런 상품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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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잡채 전자레인지 돌리면 끝
낱개 포장 사과·배·멜론 등 인기
편의점, 명절음식 ‘도시락’ 선보여
오미산적·동그랑땡·무나물 ‘푸짐’
“명절 음식도 간편하고 적은 양이 대세입니다.”
1인 가구 증가로 소용량·소포장 먹거리 수요가 늘자 추석을 앞둔 유통가에서도 이를 반영한 맞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1시께 스타필드 수원점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이곳에는 1인 가구를 위해 1인분씩 간편 포장한 명절 단골 음식, 잡채가 진열돼 있었다. 당면부터 시금치와 당근, 표고버섯 등 고명과 특제 간장 소스, 참기름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로 5분 만에 조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 적혀있었다.
대학 진학으로 자취를 시작해 이번이 혼자 보내는 첫 명절이라는 대학생 이여진씨(21)는 “적은 양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어 명절 분위기를 내기 좋겠다”며 제품을 집어 들었다.
같은 날 AK플라자 수원점 식품관에서도 낱개로 포장된 사과와 배를 판매하고 있었다. 멜론과 샤인머스켓 한 송이로 구성된 실속 선물세트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5년 차 판매원 송영희(55·가명)씨는 “제사에 필요한 전통 과일로 가득 채운 바구니가 나오던 것과 다르게 요즘엔 젊은층이 좋아하는 과일이 조금씩 다양하게 포장돼 나오는 추세”라며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도 그런 과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쉽고 빠르게 저용량으로 즐길 수 있는 추석 음식이 높은 편의성으로 1인 가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 경기도 1인가구 통계’에 따르면 도내 1인가구는 171만 가구이며, 도 전체 가구 가운데 31.2%를 차지한다. 도의 1인가구 수는 2020년부터 매년 전국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 등 접근성이 좋은 유통채널도 연일 명절맞이 간편식과 소용량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이른바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이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간편식을 선호하는 젊은 층 소비자와 1인 가구를 위한 명절 도시락을 특색있게 준비한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BGF리테일 편의점 프랜차이즈 CU가 모두 참여했다.
GS25는 서울식 소불고기 전골을 주요리로 오미산적, 동그랑땡, 해물 부추전, 생취나물, 무나물, 명태회무침 같은 명절 대표 음식을 담았다. 추석맞이 도시락은 다른 GS25 도시락보다 내용물을 16% 늘려 1인 가구가 명절 음식을 넉넉히 즐기도록 했다. 편의점 CU가 준비한 한가위 명절 도시락은 명절 음식 떡갈비를 중심으로 잡채, 부추전 같은 명절 음식과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같은 나물을 더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10년부터 급격히 증가한 1인 가구, 코로나19 이후 물가상승등의 원인으로 소량 상품에 대한 선호가 오른 게 추석 먹거리 변화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며 “명절 관습과 전통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이런 상품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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