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하루 앞두고 막바지 귀성길 북적…공원묘원엔 성묘객 발길
(전국종합=연합뉴스) 연휴 사흘째이자 추석을 하루 앞둔 16일 막바지 귀성객들로 전국 주요 버스터미널과 여객터미널, 공항 대합실이 붐볐다.
공원묘원에는 성묘객 발길이 이어졌고, 전통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기차역·터미널 북적…서울∼부산 5시간, 서울∼광주 3시간 40분
이날 정오께 세종시 조치원역 후문에는 가족을 마중하러 나온 차가 줄을 지었다.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른 한 손에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 얼굴에는 반가운 표정이 가득했다.
대학생 한은주(20) 씨는 "명절을 가족과 꼭 같이 보내고 싶어서 일찌감치 기차표를 예매했었다"며 "서울에 혼자 있으면 쓸쓸할 뻔했는데 집에서 맛있는 엄마 밥을 많이 먹고 갈 생각에 신난다"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대구역과 동대구 터미널 등도 귀성객과 마중 나온 가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서울에서 대구로 향하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 열차 등은 오후 1시를 전후해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다.
청주 오송역도 막바지 귀성객 행렬이 늘어섰다.
오후 5시까지 오송역을 지나는 하행선은 몇 자리가 남지 않았다.
주말 근무를 마친 후 부산행 열차를 타려고 오송역에 들어선 20대 이모 씨는 "예매하지 않았는데, 겨우 빈자리가 나서 자리를 구했다"며 "식구들과 오랜만에 다 함께 집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설렌다"며 안도했다.
부산역과 수원역, 광주 송정역과 광주버스종합터미널 등에도 고향을 찾으려는 시민 발길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광주에 온 박모(51) 씨는 "연휴가 다소 길어 추석을 하루 앞두고 가족들과 귀성길에 올랐다"며 "생각보다 차가 막히지 않아 수월하게 운전하고 왔다"고 말했다.
전국 주요 도로는 귀성 차량이 몰렸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요금소 기준으로 5시간, 서울에서 광주까지 3시간 40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늘길·뱃길로 고향행…큰 차질 없이 운항
이날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13개 항로 연안여객선이 모두 정상 운항하면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은 고향 섬을 방문하려는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오전 7시 백령도∼인천 항로를 시작으로 여객선 운항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귀성객들은 양손에 선물 바구니를 든 채 설레는 표정으로 여객선에 차례대로 탑승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 1만3천100명가량이 여객선과 도선을 타고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 여수·목포·완도 여객선터미널도 추석을 고향에서 보내려는 귀성객들로 들어찼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연휴 기간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고향 제주를 찾는 귀성객들 발길이 섞였다.
대합실에서는 고향에 온 가족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며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과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소녀까지 대가족이 함께 여행 가방을 챙겨 공항을 빠져나가는 장면 교차했다.
제주공항에서는 일부 지연 편이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운항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총 4만3천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원묘지에는 성묘객 발길…전통시장엔 활기
납골 11만 기와 분묘 3만9천 기가 있는 전국 최대 규모 장사시설인 인천가족공원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성묘객 3만2천여명이 몰렸다.
성묘 차량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오전 11시부터 주변 도로에서는 혼잡이 빚어졌다.
청주 목련공원 등 도심 공원묘지에도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광주시립묘지로 가는 동광주 나들목을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도 오후 들어 성묘객들 차량으로 정체를 빚었다.
울산공원묘원에도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 차량이 몰렸다.
성묘 온 가족들은 헌화하고 음식을 올리면서 참배했다.
두 아들과 함께 묘원을 찾은 홍종근(63) 씨는 "돌아가신 장인어른, 장모님 발자취를 자녀들과 함께 돌아볼 수 있어서 뜻깊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조치원전통시장은 제사용품과 음식을 사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좁은 길목마다 손님들 손에는 과일과 반찬 등을 담은 장바구니, 일회용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대목을 맞은 상인들 호객 소리와 장 보러 나온 시민들 대화 소리가 뒤섞였다.
떡집과 두붓집 앞에는 특히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자녀들과 장을 보러 나왔다는 한춘동(61) 씨는 "송편과 두부가 벌써 다 팔렸다고 해서 놀랐다"며 "역시 명절에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나 보다"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제사용 음식을 준비하려는 시민들로 붐볐으며, 입소문이 난 정육점과 홍어 무침을 파는 반찬가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부산 부전시장, 구포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에도 가족들과 나눠 먹을 음식을 사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이성민 강수환 형민우 홍현기 최수호 심민규 손형주 강영훈 김근주 이상학 전지혜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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