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ML 포수' 꿈꾸는 엄형찬, 절반의 성공으로 시즌 마무리

이상희 기자 2024. 9. 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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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메이저리그 포수를 꿈꾸는 엄형찬(20. 캔자스시티)이 올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프로 2년차 시즌을 마감했다.

엄형찬은 올 시즌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올해는 루키와 싱글 A 두 리그를 거치며 종합 타율 0.244, 8홈런 38타점 OPS 0.738로 지난 9일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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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한국인 포수 유망주 엄형찬)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한국 최초 메이저리그 포수를 꿈꾸는 엄형찬(20. 캔자스시티)이 올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프로 2년차 시즌을 마감했다.

엄형찬은 올 시즌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그곳에서 총 2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10, 4홈런 16타점 3도루의 호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무려 0.900으로 뛰어났다.

표면적인 성적도 좋았지만 세부지표도 좋았다. 이 기간 동안 엄형찬은 볼넷 12개를 얻어낸 반면 삼진은 단 25개에 그쳤다. 볼넷:삼진 비율이 1:2로 최상급이다. 그 만큼 타석에서 선구안이 좋고, 서두르지 않으며 참을성이 뛰어났다는 뜻이다.

엄형찬은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를 때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겨우 내 체력훈련 등을 통해 시즌 준비를 잘했고, 지난해 실패했던 경험 등을 통해서 배운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상고 출신의 포수 엄형찬은 프로 첫 해였던 2023년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총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출전기회도 많이 받지 못했다.

엄형찬은 시즌이 끝난 뒤 무작정 휴식을 취하기 보다 구단에 요청해 호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해 담금질을 한 것이 올 시즌 호성적을 올리는 데 밑거름이 된 것이다.

또한 올 시즌 캔자스시티 루키팀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54) 감독과의 만남도 미국생활에 도움이 됐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KBO) 롯데의 감독을 지냈던 인물이다. 한국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감독은 엄형찬에게 심적으로 편암함을 제공해 줬다.

(캔자스시티 루키팀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한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

서튼 감독은 지난 5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가진 MHN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엄형찬의 올 시즌 성공 비결'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노력과 자신감"으로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할 수 있을까'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긴다"며 "하지만 엄형찬은 달랐다. 그는 실패에서 배웠으며 비록 실패가 반복될 지언정 '할 수 있다. 정해 놓은 목표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계속 노력했다. 그랬기 때문에 올 시즌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엄형찬은 루키리그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5월말 상위리그인 싱글 A로 승격했다. 승격 후 가진 첫 경기에서 안타를 치는 등 상위리그에서도 올 시즌 돌풍을 몰고 오는 듯 했다. 하지만 싱글 A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엄형찬은 싱글 A에서 출전한 총 50경기에서 타율 0.205, 4홈런 22타점 OPS 0.640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볼넷(25개)과 삼진(56개) 비율은 여전히 좋았다.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엄형찬(오른쪽)이 경기 전 서튼 감독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프로 첫 해였던 지난해 엄형찬은 단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1홈런 5타점 OPS 0.625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루키와 싱글 A 두 리그를 거치며 종합 타율 0.244, 8홈런 38타점 OPS 0.738로 지난 9일 시즌을 마감했다.

싱글 A에서도 루키리그에서의 호성적을 계속 이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만 하다. 게다가 엄형찬은 이제 겨우 20세에 불과하다.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진=엄형찬©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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