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KIA 우승 확정 순간 함께 한다···수도권 원정 동행 “투구는 55m·50개까지 소화”[스경x현장]
자력 우승에 2승만을 남겨둔 채 시작된 원정 3연전, 제임스 네일(31·KIA)이 함께 한다.
네일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KT전에 앞서 KIA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 단계에 있는 네일은 KIA 선수단과 함께 야구장에 도착한 뒤, 선수단 본진의 훈련이 시작되기 전 먼저 그라운드로 나와 천천히 몸을 푼 뒤 외야로 나가 정해진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타구에 턱을 맞아 턱 관절 골절상을 입고 수술받은 네일은 현재 엔트리에 등록돼 있지 않다. 빠른 회복력과 함께 복귀 의지를 드러내면서 지난 11일부터 ITP를 시작한 상태다.
30m에서부터 시작한 네일의 투구 단계는 16일 현재 55m까지 진행됐다. 투구 수는 50개까지 던졌다. 정식 피칭은 아니지만 캐치볼이라 하기엔 꽤 긴 거리 투구다. 이 역시, 닷새 사이 간단히 소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KIA는 지난 15일까지 광주에서 홈 9연전을 치렀다. 15일 키움전에서 패배했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2’까지 줄인 상태다. KIA는 2승만 더 하면 2위 삼성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데 16일 수원 KT, 17일 인천 SSG, 19일 잠실 두산전으로 수도권에서 원정 3경기를 갖는다. 이 일정 중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네일도 함께 이 원정길에 오른 것이다. 투구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터라 혼자 광주에 남아있기 어렵기도 하고 네일 역시 정규시즌 1위 확정하는 순간 함께 하기를 원한다. 네일은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이 아닌 라커룸에서 TV로 경기를 보지만 정규시즌 우승 확정 순간 현장에 있을 수 있게 됐다.
이범호 KIA 감독의 감탄도 계속된다.
이범호 감독은 “어차피 광주에 남으면 운동하기도 그렇고 혼자 있어야 하니까 같이 다니기로 했다. (시즌 중) 좀 쉬었어야 하는데 못 쉰 것을 이 계기로 쉬어서 팔꿈치나 어깨에는 휴식을 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지 않나라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마인드나 생각이 대단한 선수 같다. 실력 이외에도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네일이 함께 한 원정길에도 네일의 유니폼은 3루, KIA의 원정 더그아웃에 오늘도 걸려 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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