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또…암살 시도 용의자 "트럼프에 실망"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용의자는 트럼프에게 실망한 우크라이나 지원론자로 알려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세 일정이 없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한 두 홀 앞서가고 있던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울타리와 덤불을 통해 AK 소총을 겨눈 남자를 발견해 사격한 겁니다.
용의자는 소총을 떨어뜨린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달아났지만, 목격자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즉각 추격에 나서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알려졌습니다.
체포될 당시 무장한 상태는 아니었고, 비교적 차분한 상태로 구금됐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어떤 진술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용의자의 과거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토대로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실망한 우크라이나 지원론자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2016년 트럼프를 선택했지만 크게 실망했다"며 "트럼프가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인 그는 실제 우크라이나에 얼마간 머물렀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을 모집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무것도 자신을 늦추지 못할 것이며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에 다시 성명을 올리고 자금 모금을 호소했습니다.
사건에 대해 보고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안전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가 "안전해서 기쁘다"며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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