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골프 치던 트럼프 암살 시도..."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앵커]
미국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골프를 치고 있던 트럼프를 노렸는데,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두 달 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암살 시도가 두 차례 발생한 거네요?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 등 수사 당국이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를 겨냥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사건은 현지 시간 15일 오후 1시 반쯤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는데, 남성 한 명이 덤불 속에서 골프장 울타리를 통해 소총 총구를 들이밀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용의자와 골프장 1∼2홀, 거리로는 300∼4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가 칠 홀에 미리 가서 안전을 확인하다 총을 든 용의자를 발견하고 총을 쐈습니다.
수사당국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죠.
[미 수사당국 브리핑 : 경호원들이 골프 코스를 먼저 통과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두 홀 뒤에 있었습니다. 요원들이 먼저 도착해 안전을 확인하다 소총이 겨눠진 걸 알아차리고 교전을 벌였습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갖고 있던 조준경이 달린 AK-47 소총과 배낭 두 개, 액션 카메라 하나를 압수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압수물로 미뤄 봤을 때 용의자는 트럼프 암살 장면을 촬영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비밀 경호국이 총을 쏘자 용의자는 소총을 버린 채 자신의 SUV 차량을 타고 도주했고, 결국 얼마 안 가 고속도로에서 붙잡혔습니다.
현재 FBI 등은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 배후가 있는지, 동기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안전하다는 걸 직접 알렸습니다.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근처에서 총격이 있었는데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전에 자신이 안전하고 잘 있다는 걸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이 표현은 지난 7월 피격 사건 때 냈던 것과 같은 메시지입니다.
사건 직후 트럼프는 골프장 인근에 있는 자신의 저택 마러라고로 이동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마러라고에서 측근들과 시간을 보내며 골프를 다 끝내지 못해 절망적이라는 등의 농담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사건을 보고받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서 안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트럼프가 안전해서 기쁘다며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 암살 시도가 50일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일단 범행 시점이 공교롭습니다.
두 달 전 피격 사건 이후 승기를 잡는 듯 했던 트럼프가 해리스 등판으로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 암살 시도 사건이 또 터진 겁니다.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는 앞으로 수사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대선에 영향을 주는 건 물론 적잖은 정치적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만약 용의자가 정치권이나 외부 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겉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됩니다.
뉴욕타임스는 용의자가 하와이 출신 58살 라이언 라우스라고 수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라우스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고,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 7월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미국 당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수준을 상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암살 시도를 비밀 경호국이 미리 발견한 것도 상향된 경호 수준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법 당국은 현지 경찰과 FBI, 검찰의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추가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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