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부 리그 출신→PL 득점왕 후보' 원조 동화 쓴 대기만성형 FW, "성인 ADHD 진단받아" 충격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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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와 함께 '대기만성형의 표본'으로 꼽히는 찰리 오스틴(35·토턴)이 충격 고백을 내놓았다.
당시 오스틴은 완벽한 회복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무릎 부상을 입으며 레딩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이후 잉글랜드 13부 리그에 소속된 킨트버리 레인저스 유소년팀에 입단해 축구를 취미생활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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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와 함께 '대기만성형의 표본'으로 꼽히는 찰리 오스틴(35·토턴)이 충격 고백을 내놓았다.
오스틴은 2010년대 초반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떨친 자원이다. 2014/15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 나서 18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비록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연일 주가를 경신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하디 흔한 수위급 공격수의 커리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오스틴은 2005년 레딩 유소년팀을 마지막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하고 일찍이 사회에 뛰어든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오스틴은 완벽한 회복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무릎 부상을 입으며 레딩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이후 잉글랜드 13부 리그에 소속된 킨트버리 레인저스 유소년팀에 입단해 축구를 취미생활로 이어갔다. 그 외 시간에는 벽돌공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사람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먼 하부 리그라고 해서 오스틴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숨길 수 없었다. 한 단계, 한 단계 서서히 올라간 오스틴은 킨트버리, 헝거포드 타운, 태첨 타운, 풀 타운을 거쳐 2009년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리그 1(3부 리그) 스윈던 타운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면서 프로 데뷔 기회를 잡았다.
입단 첫 해 19골을 넣어 파란을 일으킨 오스틴은 다음 시즌에도 12골을 득점하면서 상위 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2011년 번리 유니폼을 입으며 기량을 꽃피웠다. 번리 소속으로만 90경기 44골 7도움을 기록했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2013/14시즌에는 31경기 17골을 뽑아내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뒤에는 우리 모두가 아는 인생역전 드라마가 탄생하게 되고, 어느덧 30대 중반을 맞이한 오스틴은 올여름 잉글랜드 7부 리그로 내려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근황을 공개해 큰 화제를 낳았다.
오스틴은 지난달 말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를 통해 "두 딸이 모두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자폐증 진단을 받게 되면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부모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며 "ADHD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될수록 증상이 나와도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항상 충동적이며, 깊이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8개월 전 아내, 친한 친구와 의논한 끝에 전문가를 만나기로 결정했고, 수차례 평가 끝 복합형 ADHD 진단을 받았다. 나 자신을 의심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막상 결과를 받아드니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혼란스러웠고, 화가 났다. 만약 34세가 아닌 20세에 진단을 받았다면 인생이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오스틴은 "사람들은 성인기에 (ADHD) 진단을 받는 게 의미 없다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약물을 복용한 지 4개월이 흘렀고, 내 삶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진단을 받기로 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자신도 모르게 ADHD 증상을 겪어온 동료 선수가 많았다. 모두 진단을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 나는 ADHD가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 자체에서 중요한 문제라 확신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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