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로 즐기는 茶…르메르디앙 명동, 티 오마카세 '아트 드 티'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맡긴다'라는 의미의 오마카세(お任せ). 대접 받을 메뉴의 종류와 재료, 조리 방식을 요리사에게 맡기는 식사 형식이다. 한국에서는 맡김차림, 주방특선으로도 불린다. 일본에서 유래한 만큼 주로 초밥집을 비롯한 일식집에서 운영됐으나 최근 한우 오마카세, 커피 오마카세 등 다양한 종류의 오마카세가 쏟아지고 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다양한 문화와 건강 효능을 지닌 차와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티(tea) 오마카세 '아트 드 티(Art de Tea)'를 4층 라운지&바 '르미에르'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중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최고급 차를 티 마스터의 해설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지난해 6월부터 도입됐으며 테마는 주기적으로 변경된다.
지난 10일 기자가 방문한 아트 드 티는 차의 최초 시작이자 종주국인 중국 차들만 엄선한 싱글 오리진 티와 디저트, 음식으로 구성된 총 6종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싱글 오리진 티는 여러 차를 섞지 않고 단일 산지 찻잎으로만 만들어진 차를 의미한다.
첫 번째 코스는 중국 백차이자 새싹으로만 엄선해 선보이는 '백호은침'과 수박 살사&관자 구이가 등장했다. 백호은침은 하얀색 솜털과 은침처럼 생긴 찻잎의 모양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새싹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손으로 작업하는 만큼 중국에서도 귀한 차로 분류된다. 차는 은은하면서도 살짝 단맛이 느껴졌다. 함께 제공된 관자 구이에도 찻잎이 곁들여져 있다.
두 번째 코스는 세계 3대 홍차이자 영국 황실 및 유럽에서 사랑받는 '기문홍차'와 이 홍차를 활용해 저온 조리한 전복이 나왔다. 카페에서 즐겨마시던 씁쓸한 유럽식 홍차 달리,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전복 요리는 차 재배지인 안후이성 '황산'의 안개를 표현하기 위해 훈연 향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진행해 눈을 사로잡았다.
세 번째 코스는 중국의 10대 명차이자 옥빛이 도는 녹색의 '벽라춘'과 율무 밀푀유가 등장했다. 벽라춘 역시 중국의 10대 명차 중 하나이자 녹차다. 이번 코스에서 유일한 냉차로 제공됐다. 율무 밀푀유는 겹겹이 쌓인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곡물의 고소한 맛을 율무 크림과 소스, 녹차 초콜릿 소일로 완성했다.
네 번째 코스는 중국 광동성 오룡차 중 최고의 차로 꼽히는 '봉황단총'과 꿀참외 파르페가 제공됐다. 봉황단총은 향만으로도 80여가지로 종류가 나뉜다. 해당 코스에 나온 차는 꿀 향이 느껴지는 '밀란 향'이다. 꿀참외 파르페는 허브와 참외 유자 등을 페어링 한 유자 딜 크림, 아몬드, 크럼블 등이 포함돼 있어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코스는 봉황단총 중 '압시향'의 차와 모찌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압시는 '오리의 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차를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군가 차 나무를 훔쳐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일부러 붙인 이름이다. 앞서 맛본 밀란 향과 달리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아이스크림은 쫀득한 식감이 느껴지는 녹차 떡 속에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더해 완성했다.
마지막 코스로 등장한 차는 '보이생차'다. 보이차는 흑차와 생차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흑차는 한약처럼 까맣고 짙은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 해당 코스에는 2012년 중국의 무이산에서 채엽한 찻잎으로 만든 맑은 주황색의 생차가 제공됐다. 보이차 특유의 복합적인 꽃향과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등장한 다양한 오마카세는 때론 '혼종문화'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아트 드 티는 호텔이 제공하는 '애프터눈 티'와 차별화를 둔 신개념 코스라는 느낌을 받았다. 애프터눈 티가 스콘과 케이크 등 디저트에 중점을 뒀다면, 티 오마카세는 '차'와 차 문화에 집중한다. 디저트를 커피가 아닌 차와 즐기는 것도 이색적인 미식 경험으로 다가왔다.
아트 드 티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용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코스는 1시간10분 가량 소요되지만, 이후 일행과 차를 음미하며 남은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인 기준 5만8000원이다. 미리 예약한다면 추석 연휴에도 방문할 수 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오는 23일부터 '좋은 삶을 음미하다'를 주제로 새로운 아트 드 티 코스를 운영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파클링·홍차·재스민·블렌딩 티·밀크 티를 티 마스터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메뉴가 제공될 예정이다. 오는 30일 이내 이용 시, 서울 마포구 '띠아트(THART)' 내 전시 중인 미디어아트 '모네 인 서울' 입장권 1매와 엽서 1매를 증정한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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