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별들의 전쟁'…박지성 이후 첫 UCL 정상 도전 나서는 5총사
황인범, 페예노르트서 출전…설영우·양민혁도 주목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 축구의 중심 유럽에서 각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들이 참가하는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최고의 축구 이벤트다. 월드컵 등 국가대항전과는 또 다른 매력과 수준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이 무대에 지난 2001-02시즌 설기현(당시 벨기에 안더레흐트)을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이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실력과 함께 운이 따라야 하는 UCL 우승은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만이 경험했다. 지난 2018-19시즌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들과 결승 무대까지는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그 긴 공백기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한국인 UCL 우승을 노린다.
2024-25시즌 UCL은 오는 18일 레알 마드리드-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디나모 자그레브, AC밀란-리버풀 등의 경기를 통해 여정의 막이 오른다.
UCL은 올 시즌부터 출전팀이 기존 32팀에서 36팀으로 4팀이 늘어났고 진행 방식 역시 바뀌었다. 36팀이 4개의 포트로 9팀씩 나뉘어 각 포트에서 2팀씩 총 8경기를 치른다. 모든 팀이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팀은 16강에 안착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8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한다.
운영 방식이 바뀐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는 5명 참가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최다 출전이다. 대회 출전에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강인과 수비수 김민재는 정상까지 노린다.
다시 한번 PSG 유니폼을 입고 UCL에 나서는 이강인은 올 시즌도 일단 주전 경쟁 중이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조별리그와 16강까지 중용을 받으면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8강전부터 이강인은 주전보다 후반 교체로 뛰면서 출전 시간에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이강인은 기존 브래들리 바르콜라, 오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에 새롭게 합류한 데지레 두에 등과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다행히 이강인은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기세가 좋다.
뮌헨의 김민재는 뱅상 콩파니 감독의 지도 아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리그 개막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바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전에서 범해 무너진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기회다.
지난 시즌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UCL에 데뷔한 황인범은 이번에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소속으로 UCL에 나선다. 페예노르트가 다른 강호들에 비해서는 전력이 떨어져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황인범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즈베즈다 소속으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하는 등 맹활약,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활약 덕에 네덜란드의 명문 중 한 팀인 페예노르트에 입단하며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즈베즈다의 설영우는 생애 첫 UCL을 경험하게 됐다. 빠르게 새로운 팀에 적응한 설영우는 큰 변수만 없다면 주축으로 UCL 일정을 소화, 값진 경험을 기대하게 됐다.
셀틱의 양현준은 묵묵히 기회를 노린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양현준은 성실하게 훈련하면서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
5명의 한국 선수가 UCL에 나서면서 '한국인 맞대결'도 볼 수 있게 됐다. 11월 27일 독일 뮌헨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PSG가 격돌, 김민재와 이강인이 첫 맞대결을 펼친다. 그리고 내년 1월 23일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페예노르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붙어 황인범과 김민재가 적으로 상대한다.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이 성사되면 지난 2011-12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바젤 박주호 이후 13년 만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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