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추석 연휴 빈자리 없이 빽빽한 청주공항 주차장

주차타워 자리 없어 하염없이 대기
1200m 떨어진 임시주차장도 빽빽
지난해보다 이용객 13% 증가 예상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공항 주차타워에 자리가 없을 줄이야, 곧 비행기 출발 시간인데 큰일이에요."

16일 오후 청주공항 주차빌딩 출입구 앞. 오재균(55)씨는 차를 세우고 차단기가 열리기만을 20분째 기다리고 있다.

오씨는 "가족들과 금요일까지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다"며 "명절 연휴라 그런지 평소보다 주차자리가 더 없어 하염없이 차단기가 올라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의 차로 주차장은 빈자리 없이 빽빽이 채워져 있다.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해 주변을 몇 바퀴씩 도는 차들도 적지 않다.

공항 2주차장에서 짐을 내리고 있던 A(50대)씨는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주차 자리를 찾으려고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른다"면서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공항 3게이트 근처 주차 대행 사무실 역시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주차 대행 서비스 직원 B(34)씨는 "정확한 접수 건수는 얘기하기 어렵지만 연휴 아닐 때보다 이용객이 1.5~2배 정도는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청주공항은 추석 연휴 기간 주차 대란을 막기 위해 기존 주차장에 임시주차장 1800면을 추가로 늘려 총6657면을 운영하고 있다.

임시주차장은 공항 단지 출입구에서 1200m나 떨어져 있으나 이곳 역시 빈자리 없이 차들로 꽉꽉 들어차 있다.

임시주차장에서 만난 안훈민(38)씨는 "추석을 쇠러 제주도로 가는 길"이라며 "명절 연휴마다 청주공항을 이용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주차장을 이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청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2023년 9월27~10월3일) 공항 이용객수는 8만6546명이었다. 일평균은 약 1만2448명이다.

공항측은 올해(9월13~18일)는 8만4222명의 이용객을 예상하고 있다. 일평균 1만4037명으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한국공항공사에서 18일까지 국내선 이용객에 한해 주차장을 무료 개방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연휴 기간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해 주차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주차 안내요원 추가 배치, 발렛 접수장 확대 운영 등 연휴 기간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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