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대체자 라모스, MLB 역사상 첫 ‘우타자 스플래시 히트’

박효재 기자 2024. 9. 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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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엘리엇 라모스가 16일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우타자 최초로 스플래시히트를 기록한 뒤 기뻐하며 홈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엇 라모스(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정후를 대신해 빅리그에 올라온 라모스는 우타자 최초로 ‘스플래시 히트’를 기록했다.

‘스플래시 히트’란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오라클파크 오른쪽 외야 바깥쪽 ‘매코비만(灣)’까지 날리는 홈런타구를 의미한다. 오라클파크의 홈플레이트에서 오른쪽 폴까지 거리는 94m에 불과하지만 강한 바닷바람을 맞아야 하는 특성상 홈런을 치기 쉽지 않다. 이 맞바람을 뚫고 담장 위쪽 관중석을 지나 매코비 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는 그래서 가치가 있다.

라모스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팀이 1-2로 끌려가던 9회말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베르토 수아레스의 시속 100.2마일(약 161.3㎞) 강속구를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2000년 오라클파크 개장 이후 105번째로 나온 스플래시 히트였지만, 우타자가 기록한 것은 라모스가 처음이다. 앞선 104개의 스플래시 히트는 모두 좌타자가 달성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배리 본즈(은퇴) 혼자 35개를 책임졌다.

라모스의 타구는 발사각 30도, 시속 103.8마일(약 164.1㎞)의 속도로 추정 비거리 394피트(약 120.1m)를 날아갔다. 게다가 밀어친 타구가 스플래시 히트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라모스는 지난 5월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외야수로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올해 그는 올스타에 뽑힐 만큼 훌쩍 성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431타수 115안타) 20홈런 6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16일 나온 스플래시 히트는 라모스의 시즌 21호 홈런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라모스의 극적인 동점 홈런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가 연장 접전 끝에 3-4로 패배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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