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은행문 뚫어야죠"…추석 귀성도 포기한 '은준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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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취업문이 더 좁아졌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은준생(은행 취업준비생)'의 추석도 더 바빠졌다.
통상 매년 추석 연휴를 전후로 여러 금융기관과 은행들이 하반기 취업 공고를 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은행권의 채용 규모가 매년 줄어드는 게 '은준생'의 공통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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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대비 30% 감소
은행 취업문이 더 좁아졌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은준생(은행 취업준비생)'의 추석도 더 바빠졌다. 조금이라도 기회를 더 잡기 위해 귀성길은 접어두고 필기·면접 공부부터 스터디 카페 오픈런까지 시간을 쪼갠다.
'은준생' 김모씨(27)에게 추석 연휴 계획을 묻자 김씨는 "취준생한테 연휴 계획이 어딨겠느냐"며 "부모님이랑 할머니·할아버지께 전화로 인사는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취업 준비를 위해 추석 연휴지만 고향인 경북 김천에 내려가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설에는 당일치기로 내려갔다 왔지만, 이번 연휴동안엔 취업 준비에 고삐를 더 죌 예정이다.
통상 매년 추석 연휴를 전후로 여러 금융기관과 은행들이 하반기 취업 공고를 내기 때문이다. '금준생(금융권 취업 준비생)'과 '은준생'들은 이 시기가 '취업 대목'이다. 필기시험을 대비해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공부는 기본이고 면접을 위해 은행별 특징을 암기하는 데 여념이 없다. 새 상품이 나오면 약관도 읽어봐야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방에 가족과 친척이 있는 은준생들은 명절을 반납하기 일쑤다. 김씨는 "명절에는 도서관이 열지 않으면 취준생들이 '스카(스터디 카페)'로 몰려서 자리가 없다"며 "오픈런에 준하게 일찍 가서 자리를 선점하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은행권의 채용 규모가 매년 줄어드는 게 '은준생'의 공통된 고민이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심리적 압박도 은준생들이 고향길을 참는 이유다. 김씨는 "2년 가까이 준비하는데 매번 채용 규모가 줄어서 진짜 '바늘구멍'이 체감된다"며 "내년 설부터 어깨 쫙 펴고, 선물 사 들고 고향에 내려간다는 이미지 트레이닝하면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신입 행원 채용 규모는 1270명으로 지난해(1880명)보다 610명(32.3%) 감소했다. 4개 은행 모두 100명 이상 규모를 줄인 가운데 아예 반토막 난 곳도 있었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총 420명을 채용한 국민은행은 올해 300명으로 120명가량 줄었다. 지난해 500명을 채용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230명을 뽑기로 해서 지난해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해 350명을 채용하는 하나은행은 460명을 뽑았던 지난해 대비 110명 줄었다. 우리은행도 올해 총 390명으로 지난해보다 110명 규모를 줄였다.
은행권 채용 규모가 줄어든 것은 금융의 디지털·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점포 수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일부 은행 업무는 이미 STM(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이 대체하기 시작했고 향후에는 AI(인공지능) 활용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희망퇴직자까지 감소했다. 올해 초 4대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총 1496명으로 전년 1729명 대비 13% 감소했다.
채용문은 좁아졌지만 금융권 채용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은 끝없이 문을 두드린다.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는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청년 구직자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금융권 관계자는 "IT와 개발자 쪽을 수시채용하다 보니 공채 일반직군의 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은행 자체적으로 취업 장려 프로그램이나 인턴십 기회를 확대해서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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