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대출금리는 내려갈까

정두리 2024. 9. 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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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이 본격화 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데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위적 인상 움직임도 사실상 종료되면서 대출 금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말 "금리인상은 너무 쉬운 방식"이라고 은행권을 비판했고, 이후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상 조정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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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 혼란 가중됐으나
은행권 가산금리 인위적 인상 행렬은 종료
은행채 금리 하향세·코픽스 수치도 최저치
“시간 지날수록 대출금리 더 낮아질 가능성”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 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데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위적 인상 움직임도 사실상 종료되면서 대출 금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3일 기준 주담대 고정형(혼합형·주기형) 금리는 연 3.63~6.03%다. 9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연 3.73~6.13%가 치솟았지만 이후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가산금리 상향 조정 행보가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계부채가 주담대를 중심으로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대출을 죄라는 신호를 보냈고, 이에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가산금리 조정으로 20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올린 바 있다. 불과 지난 7월 말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 하단은 2% 후반대였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말 “금리인상은 너무 쉬운 방식”이라고 은행권을 비판했고, 이후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상 조정에서 손을 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애초에 시장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임에도 주담대 금리가 올랐던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은행들 입장에서 마진 룸만 커진 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금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3일 기준 3.139%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초 3.49%에서 하향세가 유지 중이다. 지난달 5일에는 3.101%까지 떨어지면서 연저점을 기록했다.

은행권 주담대를 비롯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최근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달(3.52%)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 2022년 9월 3.40% 이후 최저치다. 오는 19일 발표되는 8월 코픽스 수치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8월 코픽스 수치도 내려갈 경우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및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20일부터 낮추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주들의 대출 규제는 강화됐지만, 대출 금리 측면에서만 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은행들은 당국의 요구대로 실수요자 피해가 없도록 차주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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